[결단의 순간들]정종태 이노와이어리스 사장(4)

(4)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2003년 어느 날, 전화 한 통에 사무실 분위기는 소란스러워졌다.

해외유수의 장비업체가 우리의 WCDMA장비를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한국을 방문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이노와이어리스의 장비를 접한 그들은 당사 제품의 탁월한 기술력과 품질을 알게 되었고 당장 구매하고 싶어했다. 해외 시장에 우리의 이름을 알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이렇게 찾아 온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력으로는 개발만 하기에도 벅찼기 때문에 우리는 코웨이에 해외 마케팅을 일임하고 그들과의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였다. 결국 이 해외 장비업체의 미국 및 유럽지사가 우리의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고 우리는 단번에 300∼400만 달러의 매출을 이룰 수 있었다. 이것이 이노와이어리스의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의 사례다. 이를 계기로 우리 제품의 수출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사업할 당시, 미국 내 소비자들은 아시아권 제품을 저가형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기 때문에 해외 선진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계획했던 우리의 사업을 위해서는 현지밀착형 해외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정진섭 박사와 내가 해외법인 추진에 대해 고민하던 어느 날. 우리의 제품을 시험중이던 미국 스프린트로부터 구매의사와 동시에 미국법인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 숱한 논의와 고민 끝에 우리는 해외법인을 설립해서 현지 마케팅 강화하고 AS망을 구축해서 고객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작은 중소기업이 해외에 새로운 법인을 세우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고민을 한 끝에 코웨이와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글로벌 마케팅의 체계정비 차원에서 KDDI의 관계사인 코웨이의 지분참여가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003년 8월 우리는 드디어 미 서부 어바인에 와이어리스로직스를 설립했다. 이로써 한국과 동남아 시장은 이노와이어리스가 전담하고, 일본과 유럽시장은 코웨이가 담당하며, 북미시장은 와이어리스로직스가 맡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이다.

판매와 AS를 담당하고 있는 와이어리스로직스는 설립 첫해인 2003년 영업개시 2달 만에 50만달러의 매출 기록에 이어 2004년 35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2005년엔 매출목표인 1000만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립 이후 숨 한번 고르지 못하고 한걸음에 달려가면서도 새로운 시작에 설레하고 있는 와이어리스로직스 직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하지만 결코 급하게 서두르거나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이다. 늘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고민함으로써 세계최고의 유무선 계측 및 시험장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jchung@innowierless.co.kr

사진: 와이어리스로직스는 설립 첫해인 2003년 영업개시 두달 만에 매출액 50만 달러에 도달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내년도 매출목표는 1000만달러로 잡고 있다. 미국 어바인에 위치한 미국법인 와이어리스로직스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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