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대 이슈](5)DTV 대중화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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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대 개인 TV시대, 60∼70년대 컬러 TV에 이어 2005년 새로운 영상 혁명인 디지털 TV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컬러 TV가 전자산업은 물론 전세계 디자인·패션산업의 새로운 도약점을 마련했듯이 디지털 TV시대는 고화질·고음질로 대표되는 또 다른 생활코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전세계 디스플레이, TV업체들도 생존을 건 DTV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소니가 컬러 TV제품으로 1위 전자업체로 발돋음했듯이 DTV 시장을 장악하는 자가 새로운 가전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는 DTV 시장에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인치당 100달러’는 옛 말=삼성전자는 이 달부터 42인치 SD급 일체형 PDP TV를 350만원에 판매한다. LG전자의 동급 모델(390만원)보다 저렴하게 내놓은 것이다. 상위기종인 42인치 HD급 PDP TV는 이보다 100만원 정도 비싸 삼성전자의 경우 485만원에, LG전자는 48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작년 5월 900만원에 달하던 것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LCD TV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8월 390만원에 32인치 LCD TV를 판매하던 삼성전자는 이 달 245만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는가 하면, 40인치 LCD TV도 810만원에서 590만원으로 내렸다. LG전자도 이달들어 320만원 하던 30인치 일체형 LCD TV를 290만원에, 290만원에 판매되던 32인치 분리형 LCD TV를 270만원까지 낮췄다. 중견 전문회사들은 이보다 더해 300만원 초반에 42인치 PDP TV를 내놓는가 하면, 40인치 LCD TV도 499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인하 추세는 몇 년 전만 해도 꿈으로 여겨지던 ‘인치당 100달러’ 원칙을 사실상 무너지는 것이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목표를 ‘인치당 50달러’ 실현에 두고 있고,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 등장하면서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디지털TV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가격은 시장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TV가 ‘고화질, 고음질’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널리 보급되지 못했던 데에는 ‘가격문제’가 가장 컸던 것이 사실이다. 마음은 있어도 선뜻 장만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국 ‘현실적인’ 수준으로 가격이 낮춰질 경우 디지털TV 대중화 시기는 훨씬 빨리 다가올지도 모른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디지털TV 규모를 전체 TV시장(250만대)의 40%대인 100만대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60∼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금액으로는 전체 1조5000억원 가운데 80%인 1조2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TV시장 전체에 파급력을 가질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신혼부부 대상의 신규수요나 기존 아날로그TV를 교체할 때 가장 대중적인 가격이 100∼300만원”이라며 “이 가격대에 디지털TV 가격이 형성된다면 디지털TV가 TV의 주류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방송 시간확대=지난해 디지털TV 방송규격 확정에 이어, 지상파TV의 HDTV 프로그램 의무방송 시간이 대폭 확대되는 것도 올해 디지털TV에 대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는 올해 주당 13시간 이상인 HDTV 방송 시간을 3월 봄 개편과 함께 주당 20시간으로, 하반기에는 주당 25시간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하고 방송위원회 전체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놓은 상태다. 특히 현재는 의무방송 시간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비율로 변경하루 경우 내년에는 주당 25%, 2007년 35%, 2010년 100%로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덧붙여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는 완전한 형태의 HDTV 방송을 구현하기 위해 5.1채널 오디오 방식을 권고하고, 2006년 이후에는 프라임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HDTV 방송시간에 대해 HDTV 최소방송시간 1.5배의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HDTV 방송에 대한 ‘당근’들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회사들도 HDTV에 대비해 콘텐츠를 보강하고, 다양한 형태의 연합전선을 펼 예정이어서 상황을 한층 무르익게 하고 있다.

◇방송 수신지역 확대=올 연말까지는 전국 시군구 어디서건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방송 규격이 7월에야 확정되면서 당초 일정보다 늦춰지기는 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국 도청 소재지에서, 연말에는 전국 시군구까지 방송구역이 확대된다. 난시청지역에 대해서는 방송보조국이 추가로 설치되기 때문에 디지털 셋톱박스만 있으면 지역에 구분 없이 전국 어디서나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문제는 올해 경기가 변수지만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양질의 방송 콘텐츠만 보장된다면 디지털TV를 찾는 수요는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소박스/디지털방송이 DTV 견인(해외 디지털방송 전환일정 및 보조금 지급)/

디지털TV 시장은 디지털방송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1998년 디지털TV 방송을 시작한 북미나 영국의 경우 디지털TV 시장이 매년 50∼70%씩 성장하고 있다. TV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3.6%에서 2001년에는 6.3%, 2002년에는 9.9%, 2003년에는 14.8%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 때문에 디지털방송 본방송 개시와 연계해 세계적인 디지털TV 시장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각 국가별 현황을 보면, 영국이 1998년 9월 디지털방송을 가장 먼저 시작한 이후 2010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이어 스웨덴이 1999년 디지털방송을 시작, 2008년으로 전환 시기를 잡고 있는 등 늦어도 올 연말에는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이 디지털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탈리아와 독일은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며 디지털TV 보급에 앞장서고 있어 눈여겨볼 만 하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 디지털TV나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 구매자에 한해 70만대까지 대당 150유로를 지원하고, 올해는 규모를 확대해 150만대까지 대당 75유로를 보조해 주고 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인도도 작년 7, 8월 디지털TV 및 셋톱박스에 대한 관세를 14%에서 10%로 낮춰 한시적으로나마 디지털방송 확대를 꾀했다.

한국도 2010년까지 디지털방송으로 완전 전환한다는 방침아래 지난해 디지털TV 특소세를 폐지, 올해를 기점으로 파급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DTV 시장 놓고 디스플레이간의 혈투

DTV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올해 CRT, LCD, PDP, 마이크로디스플레이간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LCD는 30인치 이하, CRT는 30인치대, PDP는 40인치 대,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프로젝션 TV는 50인치 이상에서 사이좋게 시장을 분점해왔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서로의 영역을 빼앗는 영역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DP, LCD 등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프로젝션 TV는 이미 40인치 대에서 50인치로 물러나서 배수의 진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가운데 올해 가장 주목해볼만 한 것은 LCD, PDP의 약진이다. 샤프와 LG필립스LCD가 6세대 라인을 가동하면서 본격적으로 30인치대를 쏟아내고 있고 삼성전자는 3월부터 7세대 라인을 가동, 32인치와 40인치를 쏟아낼 태세다. 반면 PDP는 삼성SDI, LG전자가 차세대 라인을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증설, 40인치 대 시장 수성에 들어간다. 지난해 40인치 이상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PDP는 대략 320만대가 팔린 반면 LCD는 수만 대 규모에 불과해 PDP가 여전히 강자임을 보여줬다.

이러한 시장 쟁탈전이 가능해진 것은 평판 디스플레이의 기술 발전으로 이제는 사실상 제품 간 우열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LCD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시야각이나 잔상 ,PDP의 문제점인 소비전력 과다, 의사 윤곽, 어두운 화면 등은 대부분 해결됐다. 프로젝션 TV의 경우도 두께를 줄이고 해상도를 풀 HD급까지 표현하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CRT는 거의 100년만에 두께를 3분의 2로 줄인 슬림 CRT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된다. 기술의 우위가 줄어든 만큼 이제는 누가 어떻게 낮은 가격과 차별화된 마케팅 포인트로 소비자, 세트 업체들을 유혹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최근 대표적인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40인치 LCD패널이 올해 말에는 지난해 말에 비해 40%가까이 하락한 1000달러에 공급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삼성SDI는 “42인치 PDP패널을 올해말 600달러대까지 내놓을 수 있다”고 기세싸움을 하고 있다. ‘PDP가 사실상 같은 크기의 LCD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고 수명도 더 길다’(PDP 진영), ‘PDP와의 가격 격차를 계속 유지해갈 수 있다’(DLP 진영), ‘LCD TV보다 절반의 가격에 같은 설치공간에 놓을 수 있다’(슬림 브라운관 진영). 이러한 경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디지털방송이 시장 기폭제

디지털TV 시장은 디지털방송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1998년 디지털TV 방송을 시작한 북미나 영국의 경우 디지털TV 시장이 매년 50∼70%씩 성장하고 있다. TV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3.6%에서 2001년에는 6.3%, 2002년에는 9.9%, 2003년에는 14.8%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 때문에 디지털방송 본방송 개시와 연계해 세계적인 디지털TV 시장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각 국가별 현황을 보면, 영국이 1998년 9월 디지털방송을 가장 먼저 시작한 이후 2010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이어 스웨덴이 1999년 디지털방송을 시작, 2008년으로 전환 시기를 잡고 있는 등 늦어도 올 연말에는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이 디지털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탈리아와 독일은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며 디지털TV 보급에 앞장서고 있어 눈여겨볼 만 하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 디지털TV나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 구매자에 한해 70만대까지 대당 150유로를 지원하고, 올해는 규모를 확대해 150만대까지 대당 75유로를 보조해 주고 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인도도 작년 7, 8월 디지털TV 및 셋톱박스에 대한 관세를 14%에서 10%로 낮춰 한시적으로나마 디지털방송 확대를 꾀했다.

한국도 2010년까지 디지털방송으로 완전 전환한다는 방침아래 지난해 디지털TV 특소세를 폐지, 올해를 기점으로 파급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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