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2005 CES]화제의 기술과 제품

 2005 CES에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가정에서의 무선 네트워크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안테나 기술이 등장하는가 하면 LCD나 PDP를 대체할 수 있는 탄소 기술을 활용한 TV도 등장했다.

 ◇무선 홈네트워크 안정성 높이는 기술 대거 등장=미국 캘리포이나 마운틴뷰에 위치한 ‘비디오54테크놀로지스’는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무선 신호를 조종하는 안테나 기술 ‘빔플렉스’를 개발해 이번 CES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무선 기기들간의 신호 통로를 조정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수백개의 특수한 신호전파를 발생시키는 다수의 안테나로 구성돼 있다. 빔플렉스는 우선 홈네트워킹 장비를 만드는 ‘넷기어’의 무선 가전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비디오54테크놀로지스는 “현재 무선 홈네트워크 기술은 고양이 한 마리만 지나가도 동영상이 끊길 정도로 불안하지만 빔플렉스 기술을 활용하면 동영상이 끊기지 않을 정도의 네트워크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칩 제조업체 ‘에어고’는 무선 홈네트워크 안정성과 성능을 높이는 ‘멀티인멀티아웃(MIMO)’ 기술을 활용한 칩을, 그리고 링크시스는 MIMO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무선 라우터 및 어댑터 제품을 내놓았다. 와이파이 장비업체 벨킨도 이 기술을 적용한 와이파이 장비를 출품했다.

 ◇탄소 나노튜브 TV 등장=평판 패널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형태인 다이아몬드 또는 탄소 나노튜브 기술을 이용한 TV가 등장했다. 다이아몬드나 탄소 나노튜브 기술을 이용한 전계 방출 디스플레이(FED)는 이론적으로 LCD나 PDP에 비해 경제적이면서도 더욱 나은 화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을 내놓은 휴스턴카본나노테크놀로지스 톰 핏스틱 마케팅 부사장은 “탄소 나노튜브 TV는 현재 CRT에 버금가는 화질을 제공한다”며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모두 탄소 나노튜브 TV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광대역 무선 신호 최초 시연=초광대역(UWB, 울트라와이드밴드) 무선통신 신호가 이번 CES에서 최초로 시연된다. 이는 아직 기술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도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UWB는 폭넓은 주파수대역을 사용하면서도 약한 파동을 지니고 있어 유선통신 못지 않은 전송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업체 프리스케일과 인텔은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에 표준기술 기반의 UWB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이번 CES에서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프리스케일의 대변인은 “기술 표준이 IEEE에서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한 위험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표준이 정해졌다 하더라도 시장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는 데 있어서 변화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