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길드, 어디에나 있는 길드, 다 똑같은 길드이기를 거부한다.’
온라인 게임 ‘뮤’의 신생 길드 ‘헤스티아’는 틀에 박힌 길드 활동에 염증을 느낀 게이머들이 새로운 길드문화 수립과 해당 게임 개발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목표로 뭉친 색다른 온-오프라인 공동체다. 인터넷 카페와 잦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유달리 돈독한 인간관계를 형성해가며 기존 길드와는 다른 조직과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뮤’가 서비스된 지 만 3년 반이 넘었지만 헤스티아는 태어난 지 4개월 밖에 안된 신생길드다. 수 천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여타의 길드에 비하면 등록 회원 수는 고작 130여 명. 하지만 회원 중 일부만이 적극적인 활동파로 분류되는 다른 길드와 달리 등록 회원 대부분이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길드 활동에 적극적이다.
따라서 어느 길드보다 회원 간에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며, 또 잘 뭉치는 길드라 자부하고 있다. 이는 활성화된 오프라인 모임과, 이 모임을 통해 쌓인 서로에 대한 믿음,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인간적인 만남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헤스티아만의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헤스티아는 ‘가정’을 뜻하며 그리이스 신화에 가정의 수호신으로 등장한다. 헤스티아 카페에는 ‘헤스티아는 결코 분쟁을 일으키지 않으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기술을 고안해 낸 신’이라는 설명으로 길드의 방향과 원칙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놓고 있다. 길드 가입 조건은 매너를 갖추고 게임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특히 길드마스터와 길드 내 고문단에게 보내는 회원들의 신뢰와 전폭적인 지지에서 헤스티아 길드만의 독특한 친화력과 왕성한 활동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회원들은 ‘길드 마스터에게 카리스마가 느껴질 정도로 믿음직스럽다’거나 ‘길드마스터와 고문단들이 길드를 잘 이끌어줘 소속감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또 길드마스터는 ‘길드원 간에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강하다보니 모두가 서로 닮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길드에는 길드원들이 잊지 못하는 전설이 하나 있다. 어느날 회식자리에서 과음으로 쓰러진 길드마스터는 측근 한 명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쓰러진 것을 알리지 마라. 좋았던 회식분위기 바로 깨진다.” 이렇게 해서 그날 회식은 화기애애하게 잘 마무리가 됐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길드원들은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보며 웃기도 하며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헤스티아 길드는 품고 있는 이상 만큼이나 함께 해 보고 싶은 일들이 많다. 이미 게임 속에서는 뮤대륙의 평화 수호자가 될 것임을 내세웠고, 나아가 대외적으로도 봉사활동에 나서 실제 사회에 공헌하는 모임이 되고 싶어한다. 지금은 비록 내부 결속이 좀 더 필요한 시기이지만 길드원 모두는 앞으로 가정과 사회에 따스한 정이 넘치는데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장영사(길드마스터·42) 현재의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해가는 것이 일차 목표다. 앞으로는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더 널리 확대 재생산해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겠다.
최병호(43)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휴머니즘 회복이 필요하다. 다른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랑과 정이 묻어나는 그런 길드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
손승희(31) 뮤 게임의 수호길드로서 내적인 친목 뿐 아니라 외부 봉사활동까지 실천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길드원 간에 조금 얻어가고 많이 양보하겠다는 분위기가 확대된다면 활동이 더욱 보람찰 것 같다.
이경애(30)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지금 이 상태, 이 모습 그대로가 좋다. 길드마스터의 리더십이 강하고, 후배를 챙기는 고문단의 활동도 멋있다. 계속 잘 해 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김충현(27) 어느 길드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게임 동호회가 아닌 실제 사회의 한 단체에 소속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뜻이 잘 맞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멋진 길드다.
박용욱(25) 개인적으로 ‘뮤’ 게임 유저의 불만과 희망을 대변할 수 있는 길드였으면 좋겠다. 게임 개발사에 아쉬움이 생각보다 많다. 각종 의견을 모아 체계적으로 전달했으면 한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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