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텔레콤 김포공장을 가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송정역에서 30여분 남짓 걸려 도착한 세원텔레콤 김포 휴대폰 생산공장.

 올해 겪었던 시련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듯 공장 외관에서는 황량감이 느껴졌다. 게다가 추운 날씨 때문인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더했다.

 하지만 2층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희망의 싹이 트고 있음이 감지됐다. 정전기 방지용 옷을 갈아입고 들어선 라인 근로자들의 눈빛에서는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이 불탔다.

 유니폼을 입은 생산직 근로자 63명은 라인에 줄 지어 않아 홍콩으로 수출할 GSM단말기 생산에 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선 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라인이 법정관리 최종인가를 계기로 재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총 6개 SMT 라인 중 2개 라인만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월 평균 1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이 늘고 있다.

 창고에 쌓여 있던 수많은 부품 재고도 신규 바이어에 대한 샘플제작을 위해 사용되면서 줄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는 IC류 등 핵심부품은 신규 발주를 내야 할 상황이다.

 지난 8개월여 간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직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서서히 피어나고 있었다.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그동안 배가 많이 고팠으나, 세원은 저력이 있어 기회는 분명히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전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불량률 축소와 이익창출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들은 법정관리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제 3 SMT 생산라인 재가동을 위한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3라인은 이달 중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5월 인력 구조조정에 따라 정든 회사를 자의반타의반으로 떠났던 근로자들도 재입사하고 있다.

 김현석 세원텔레콤 생산팀장은 “회사를 떠났던 60명의 직원 중 3명이 계약직 사원으로 최근 재입사했다”며 “올해 초 추가로 60명을 뽑아 생산인력을 140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과거 세원텔레콤이 성장기에 있었을 당시 350여명의 인력이 6개 라인에서 월평균 30만∼40만대의 단말기를 생산했다”며 “세원은 저력을 갖고 있다”는 말로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세원은 앞으로 중국시장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중동·아프리카 시장공략을 회사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중동 및 아프리카 수출용으로 개발한 30만화소 카메라폰 생산을 시작한다.

 라인을 둘러보고 공장을 나서자 어둠이 짙게 드리웠다.

 그러나 이날 새로운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한대명 관리인의 3층 직무실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한 관리인이 임직원들로부터 업무현황을 보고받고 있었다.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세원이 닭띠해 을유년을 맞아 황금 달걀을 낳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