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거듭하던 LG카드 증자협상이 31일 LG그룹과 채권단이 각각 5000억원을 부담하는 선에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증자액은 당초 1조2000억원에서 2000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이에 따라 LG카드 정상화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산업은행·기업은행·우리은행·농협 등 4개 채권금융기관 은행장회의를 마친 뒤 “LG카드가 지난 9월부터 실적이 향상돼 자본잠식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2000억원 정도 줄어들어 1조원만 증자하면 된다”면서 “이에 따라 채권단과 LG그룹이 5000억원씩 증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LG그룹과 합의한 내용을 채권단 회의에 올려 통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그룹은 이번 협상타결을 통해 부담금액이 최종 수정안보다 1700억원 줄어들었다. LG그룹은 증자금액 5000억원 중 2357억원은 개인 대주주가 부담하고 나머지 2643억원은 채권 보유비율에 따라 계열사 간 분담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LG카드의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달금리를 현재 연 7.5%에서 5.5%로 내려주고 신용공여한도도 기존의 3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해 주기로 했다.
이로써 LG카드의 상장폐지와 적기시정조치를 피하기 위한 증자와 감자는 당초 일정 거의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LG카드는 이날 이사회에서 증자를 결의한 뒤 우선 올 초에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19일 전후로 청약을 받아 증자를 마치게 된다. 이어 2월 중순 주총을 열어 감자를 결의한 뒤 2월 말 전에 등기를 끝낼 방침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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