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외 문화콘텐츠산업 주요 이슈](하)미국·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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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국 문화콘텐츠의 열기는 뜨거웠다. 우리 문화콘텐츠의 해외진출을 이끌고 있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미국, 유럽사무소가 최근 발표한 ‘2004년 해외 문화콘텐츠산업 주요 이슈’를 소개한다.

◇미국=한국 영화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4월 소니 클래식 픽쳐스를 통해 개봉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개봉 27주간 238만 788달러(한화 약 27억 원)의 수입을 기록했고 9월에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콜롬비아 픽쳐스를 통해 미국 6개 도시 35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인기를 끌었다.

국산 인기 캐릭터 ‘뿌까’가 디즈니 계열사 제틱스의 투자를 받아 26편 TV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된다. 내년 4월 열리는 TV마켓 밉TV 홈페이지에 올라온 브에나비스타의 광고에 ‘뿌까’가 등장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뿌까’는 월트디즈니 인터넷 그룹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로도 개발될 예정이다.

지난 11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와 LA한국문화원이 준비한 ‘영화, 문화산업계 인사 간담회’에 참석해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문화산업 육성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밖에 △문화콘텐츠진흥원 미국 사무소 개소 △메이저사들의 온라인 음악 시장 대거 진출 △미국에 부는 재패니메이션 바람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들 비즈니스 전략 다각화 △캘리포니아의 문화산업 지원정책 발표 △미국 메이저 미디어 기업 중국진출 본격화 △미국 주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국인 약진 등이 주요 뉴스로 뽑혔다.

◇유럽=6월 애플의 아이튠스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합법적 음악 다운로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영국 음반업계협회(BPI)는 불법 다운로드를 근절하기 위해 음악 공유자 개인 대상 소송 등 강력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월 보다폰에 이어 12월에는 오렌지가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해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 다른 주요 사업자 T모바일과 O2도 내년부터 3G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GSM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가 시장점유율이 8%나 떨어질 정도로 부진을 겪는 사이 삼성과 소니에릭슨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노키아가 시장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초고속 인터넷 후진국인 유럽이 달라졌다. ADSL 및 CA TV 서비스 제공 반경이 크게 넓어졌고 월 사용료도 30%나 낮아졌다. 주문형비디오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홈초이스도 관심을 끈다.

무료수신이 가능한 공중파 디지털TV 방식 프리뷰서비스 덕분에 디지털TV가 빠르게 보급됐다. BBC 디지털 전용 채널인 BBC3와 BBC4의 인기에 힘입어 시청 가구 숫자가 분기당 최고 20%나 상승했다. 영국의 디지털TV 보급률은 현재 전체 가구 중 53%에 이른다.

△쿠폰 전송 문자서비스 등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 인기 △휴대폰 벨소리 시장 정착 △아이포드의 선풍적 인기 △영국, 아날로그 라디오 서비스 중단 추진 등의 소식도 올 한해 유럽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관심을 끌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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