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다. 이 정책은 올해부터 3년 동안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신규 창업벤처와 지방벤처, 바이오벤처 등 민간투자 취약 부문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코스닥 시장을 중소, 벤처 위주로 키워 성숙단계에 들어서는 벤처기업의 자금을 도와주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앞서 최근에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 벤처 활성화에 대해 거론하고 나섰다. 이처럼 정부가 나서서 벤처 활성화를 노리는 것은 벤처가 이미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다. 2000년 대 초반 이후로 거품 논쟁으로 비판도 받았지만 벤처의 경제적 효과가 이미 입증됐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디지털경제 시대에 돌입하며 IT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며 IT 부문에 집중돼 있는 벤처의 몫은 더욱 늘어만 가고 있다. 이제 1∼2년밖에 안 된 신설 기업들의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고 5∼6년 이상 사업 기반을 다진 벤처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부터 대외적으로 사업에 나설 벤처기업 가운데 주목할 만한 벤처를 정리해본다.
지난 2003년 3월 설립된 신생 벤처 기업인 칩스앤미디어(대표 임준호 http://www.chipsnmedia.com)는 만 2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영상처리 반도체를 개발, 중국에 수출하는 등 무서운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통신 및 멀티미디어 반도체 설계회사인 지씨티의 사업부로 있다가 독립한 회사로 멀티미디어 반도체 설계 기술, MPEG 관련 각종 지적재산권(IP)을 갖추고 있으며 캠코더폰, 디지털캠코더, 디지털 셋톱박스, 디지털TV 등에 사용되는 칩을 설계·공급하고 있다.
칩스앤미디어는 특히 창업시부터 제품 개발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짜고 이를 실천해 제품 설계와 판매에까지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자체 IP와 기술을 통해 칩 가격을 낮춤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이 회사는 자사 기술을 휴대폰, 디지털 셋톱박스 및 디지털TV로 나눠 칩을 제작, 두 가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으로 캠코더폰 및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멀티미디어 압축 솔루션의 전방 시장이 급부상함에 따라 향후 칩스앤미디어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소프트런(대표 황태현 http://www.softrun.com)은 패치관리시스템(PMS) ‘인사이터’로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패치관리 선두업체로 도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비 2배가 넘는 1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며 패치관리시스템 분야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SK텔레콤, 포스코, LG화재, 수협, 국민은행 등 금융권과 정보통신부, 한국원자력연구소, 고려대, 전자부품연구원 등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 등 5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PMS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에는 중소기업과 개인 중심의 서비스 판매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인사이터’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직원들에게 설치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소프트웨어를 직원들 스스로 설치하도록 유도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또 직원들의 PC와 기업 내 서버에 설치돼 있는 각종 운용체계(OS) 및 보안 소프트웨어,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패치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시켜 주는 솔루션이다.
MDS테크놀로지(대표 김현철 http://www.mdstec.com)는 지난 1994년 창립돼 연혁이 오래됐지만 내장형 실시간 OS인 벨로스로만 본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이다. MDS테크놀로지는 벨로스로 지난 2003년 정보통신산업 디지털대상 기술부문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벨로스는 MDS테크놀로지가 2000년에 서울대에서 자체 개발한 POSIX 호환 실시간 OS의 핵심커널을 기술이전 받아 3년여에 걸쳐 성능개선 및 기능을 추가해 상용화한 OS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MDS테크놀로지는 그동안 벨로스 상용화를 위해 미들웨어나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보완, 추가하는 한편 신뢰성을 인정받은 업체들의 소프트웨어를 포팅함으로써 검증된 토털 솔루션을 구축해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업체다.
신년에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X인터넷이다. X인터넷이란 기존 웹 기반 아키텍처에서 클라이언트/서버(C/S) 기반의 속도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XML 기반의 차세대 개발환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는 약 50억원 규모지만 매년 수십 배 이상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X인터넷 벤처기업이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 http://www.tobesoft.com)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 업체의 주력 사업은 X인터넷 플랫폼과 미들웨어 플랫폼 등 두 가지다. 이 회사는 미들웨어 플랫폼의 경우에는 범용성 있는 제품이 아닌 통신시장을 공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투비소프트의 X인터넷 플랫폼인 ‘마이플랫폼’은 업계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SK텔레콤·동원증권 등 30여개 기업이 이를 도입했으며 실제 구현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투비소프트는 이달 11일 패키지 제품인 ‘마이플랫폼 v3.1’을 새롭게 선보이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개발에 참여하는 인력을 최소화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과 회사가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X인터넷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로 시현(대표 전영신 http://www.shtek.co.kr)도 주목할 만하다. 시현은 지난 2003년 X인터넷을 적용한 ‘P2P 기반의 전자업무 협업솔루션’을 내놓고 한국체대, GM대우를 레퍼런스로 두고 있다. 시현의 다른 주력 사업은 P2P가 진화한 기기 간의 상호작용(M2M) 솔루션이다.
M2M이란 시스템과 장비 또는 사람이 사용하는 휴대 모바일 터미널을 이용해 통신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관련 장비들 간에 언제 어디서나 통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M2M 솔루션의 역할이다. 시현은 현재 ‘시-M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다.
기업용 솔루션 분야에 대한 벤처의 도전도 지켜볼 만하다. 그동안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기가 어려웠지만 핸디소프트, 티맥스소프트 등의 노력으로 이제 이 분야에서도 외산과 맞붙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아이피엠에스(대표 강원일 http://www.ipmstech.com)는 2003년 5월 설립된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 솔루션 개발업체다. 이 회사는 업력으로만 따져보면 1년이 갓 넘은 스타트업 단계지만 구성원과 제품의 면면을 보면 시장 진입 단계에 이른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3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8명의 주요 경영진은 대부분 삼성SDS·LG CNS·포스데이타 등 내로라 하는 IT기업 출신들이며, 10여명이 넘는 연구개발 핵심인력도 대부분 대한항공·조흥은행·SK증권 등의 대기업에서 개발을 담당하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현재 시중에 공급되는 제품은 DB성능관리툴인 ‘DBwine’과 시스템 성능관리툴인 ‘Syswine’이 있으며 이미 LG그룹의 일부 계열사와 한국전력 등에 구축돼 있다.
아이피엠에스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 회사가 지향하는 솔루션이 아직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DB와 시스템의 성능관리에 치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미들웨어·웹·네트워크·클라이언트까지 종합적으로 연계해 성능관리할 수 있는 통합 성능관리 솔루션을 만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최종 목표다.
메타빌드(대표 조풍연 http://www.metabuild.co.kr)는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과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는 업체다. 현재 행자부, 국방부, 정통부, 산자부, 특허청 등 60여 기관 360개 사이트에 납품해 대통령 표창 및 각종 기술 인증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메타빌드는 지난해 기존 외산 중심의 EAI/BPM 공공 시장에 행자부 17개 시도행정사업, 국방부 동원정보통합, 공군 C4I 등에 제품을 납품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여러 국산 업체가 EAI/BPM 부문에 직접 뛰어들고 있어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있는 메타빌드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씨마이너(대표 민광기 http://www.ecminer.com)는 데이터마이닝 및 통계처리 분석용 소프트웨어인 이씨마이너를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씨마이너’를 개발해 행자부 행정업무용 소프트웨어 적합성 시험을 통과해 올해부터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벌이게 됐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인 ‘윈도 기반의 데이터마이닝을 위한 요소 모듈화 및 프로세스 처리 기술은 KT마크(Excellent Korean Technology)를 획득해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상태다.
이씨마이너는 이미 삼성전자 반도체LSI, LG전자 DAV, LG칼텍스정유, LG화학 PVC, LG화학 화성품, KBS 시설국, 포스코기술연구소, 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을 레퍼런스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캡소프트(대표 최병훈 http://www.cabsoftware.com)는 인터넷상의 콘텐츠를 사용자 시각에 적합하게 출력하도록 도와주는 웹리포팅툴 전문업체다. 주력 사업은 웹리포팅툴 개발과 인터넷 재증명 사업 등 크게 두 가지다. 웹리포팅툴 분야에서는 상위 5대 기업에 포함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자랑이다. 최근 수년 새 기업 정보시스템 컴퓨팅 환경이 C/S에서 웹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웹리포팅툴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영어버전 매뉴얼 작업 등을 통해 웹리포팅툴 부문에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터넷 재증명 서비스 사업으로 추가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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