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글로벌 IT리더에 듣는다-에드워드 젠더 모토로라 CEO

 을유년 새해의 태양이 불끈 솟았다. 지난해 내수 경기부진에서 벗어나 새해에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염원도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IT업체들 역시 신년에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환율·유가문제 등 복병이 도사리고 있지만 신년에도 세계 IT 경기가 작년의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특히 신년에는 M&A를 비롯한 업계 구조조정 등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업체 간 경쟁도 한층 불꽃을 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 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면 또는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새해 글로벌 IT기업들의 청사진을 들어본다.(편집자주)

 

 이동통신 분야는 신년 벽두부터 세계 글로벌 IT기업 간 경쟁이 가장 심한 분야 중 하나로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핸드폰은 노키아·삼성전자·모토로라 등이 선두권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모토로라는 지난해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주면서 위기 의식이 높아진 상태다. 모토로라의 에드워드 젠더 CEO로부터 신년 전략과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신년 이동통신 시장은 매우 격동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이 시장의 핵심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또 모토로라가 신년에 내세우는 비전은 무엇인지요.

 ▲WCDMA와 같은 3세대(3G) 관련 기술이 대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컨버전스 제품도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토로라는 이동통신 관련 원천기술과 유능한 인재 확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토로라의 차세대 비전으로 ‘끊김없는 이동성(Seamless Mobility)’이란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집에서나 사무실에서나 이동중에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개념이죠. 이를 위해 모토로라는 디지털 TRS, 광대역 이동통신망, 차량용 통신제품 등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모토로라는 수십년간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끊김없는 이동성’이라는 비전을 고객에게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끊김없는 이동성’은 바로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염두에 둔 비전이에요. 이를 통해 미디어, 홈네트워킹 시스템 등 차세대 서비스 개발에 몰두할 것입니다.

 -최근 노키아, LG전자와 함께 싱귤러와이어리스의 WCDMA 3G 휴대폰 공급업체로 선정됐습니다.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에 3G 휴대폰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인데, 3G 휴대폰 시장에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습니까.

 ▲모토로라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물량을 적절히 공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모토로라는 3G 서비스에서 가능한 많은 기능을 이미 2.5G 서비스부터 적용해 온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3G 단말기 5종류의 개발을 끝냈고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새로 출시되는 3G 단말기는 전략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세부 내용을 밝힐 수 없으나 이를 통해 모토로라가 3G 시장의 리더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해 말 고가 휴대폰 모델 ‘Razr’를 내놓고 최첨단 제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저가 휴대폰 시장에 주력했던 모토로라의 전략이 수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최첨단 고가 단말기 개발에 주력할 계획입니까.

 ▲최첨단 고가 단말기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저가에서 고가까지 모든 제품을 갖추겠다는 것입니다. 고객 기호에 맞는 제품을 모두 갖추고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노키아·인텔·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IT기업이 중국과 인도에 제조공장 및 R&D센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도·중국·브라질·러시아 등 브릭스 시장 공략을 위한 모토로라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모토로라는 중국 시장에 최초로 투자한 외국 기업 중 하나로서 1986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미 거대한 규모의 생산공장과 R&D센터를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브라질에도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인도 시장 역시 놓칠 수 없습니다. 현재 러시아와 인도에 생산공장 설립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인도의 서비스나 지적자산에 대한 개발을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사장으로 재직하다 올해 초 모토로라의 CEO로 발탁됐는데 컴퓨터 시스템 업체와 통신 업체는 분위기가 다를 것 같습니다. 지난해 자신의 경영 성과는 무엇이라고 평가하십니까. 또 올해 회사 경영 방침은 무엇입니까.

 ▲모토로라의 CEO로 부임한 이후 매우 많은 일을 했고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사업부인 프리스케일의 분사를 마무리지은 것 △메시테크놀로지스와 크리스넷을 인수하고 몇몇 회사에 새로 투자를 시작한 것 △회사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한 것 △차이나유니콤이나 스프린트 등 새로운 고객과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 등이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년에도 통신 관련 원천기술 상용화에 매진하고 ‘실행’을 강조하는 경영전략은 변함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한국 모토로라 고객을 포함해 잠재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토로라의 차별성을 든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최근 한국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의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했는데 앞으로 모토로라와 팬택의 비즈니스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한국 시장에는 모토로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 주는 모토로라 마니아 그룹이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년에는 한국 소비자가 모토로라에 기대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귀를 기울여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모토로라의 가장 큰 차별성은 세련된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올해에는 한국 시장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팬택의 지분을 매각한 것은 자산관리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반적인 관행이었을 뿐 모토로라와 팬택 사이의 비즈니스 관계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모토로라 내년 사업 비전

 모토로라는 ‘끊김없는 이동성’과 다양한 단말기로 휴대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모토로라는 2004년에 제시한 ‘끊김없는 이동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적합한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메시테크놀로지스와 크리스넷을 인수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또 모토로라는 최근 광학기기 전문회사 퀀텀브리지를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60∼70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에드워드 젠더 모토로라 CEO는 “일상생활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제3의 이동통신 단말기를 통해 IT 산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모토로라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휴대폰 부문 신임 사장인 론 게릭스의 취임을 계기로 고가 브랜드 모델인 ‘Razr’를 선보이는 등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토로라의 제품 구성을 더욱 다양화해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모토로라는 올해 다양한 제품과 3G 단말기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모토로라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모토로라 회장 겸 CEO 에드워드 잰더는 취임 4개월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매출이 증가하고 3배 이상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CEO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잰더 회장은 모토로라의 CEO로 취임하기 전까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15년 가까이 있으면서 ‘실리콘밸리의 불도저’로 불렸다.

실제로 그는 모토로라의 CEO로 취임하자마자 조직 경영의 파격적인 개선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잰더 회장은 경직된 업무 프로세스 및 회의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잰더 회장은 또한 모토로라의 변화를 위해 영업이익과 현금 흐름만을 통해 이뤄졌던 기업의 성과 평가를 품질·고객만족도·수익성장과 팀워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추가했다. 기업중심, 투자자 중심의 경영이 아니라 소비자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경영 마인드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잰더 회장은 앞으로도 IT 환경의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그에 따른 장기적인 사업 비전을 모색해 실추됐던 모토로라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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