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IT 대예측]통신방송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컨버전스시장 활성화 위한 과제

국내 통신업계 CEO들은 올해 통신-방송간 융합서비스가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통방 융합서비스가 통신시장의 최대 견인차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현행 법체계내에서 일단 서비스를 시작하는 현실적인 대안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은 또 올해 통신시장을 이끌 주요 서비스로 유무선 통합형인 인터넷전화(VoIP)·휴대인터넷·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꼽아 통융합 서비스를 중심으로 내년 통신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통융합 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로는 통신사업자간 협력을 통한 수익모델 발굴이 최우선으로 꼽혀 협력모델 발굴이 절실한 현실을 반영했다.

 CEO들은 현재 통신시장 정체의 이유를 시장포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며 올해 말 내지 내년 이후에야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통신시장의 성장률도 1∼3%에 그칠 것이라는 답변이 대부분이어서 통신시장의 IT산업 견인효과가 적잖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같은 답변은 전자신문이 KT·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10개 주요 통신사업자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설문지를 배포,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통신시장 성장률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10명의 응답자중 3명만이 지난 해 수준인 5%대로 답했고, 4명이 3% 성장을, 2명이 1% 성장을 각각 예측했다. 나머지 1명은 성장률 제로(0)의 사실상 퇴보를 점쳤다.

 CEO들은 정체의 이유를 시장포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6명)해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올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주요 이슈로 통신방송융합, 번호이동성제 완전실시, 유비쿼터스를 순서대로 꼽았다. 내년 이후 시장을 견인할 주요 기술(인프라)로는 인터넷전화(VoIP)와 DMB, 와이브로가 선정됐다.

 통신방송 융합을 위한 바람직한 제도적 해결책으로는 4명이 통신법과 방송법으로 각각 나뉜 현행 법체계에서 일단 서비스를 시작한 뒤 법 개정은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선택했다. 나머지 3명씩은 각각 방송법 개정과 통신사업법 개정으로 각각 갈렸다. 또 컨버전스 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안으로 5명이 통신사업자간 협력을 통한 수익모델 유지를 들어 수익모델 구축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나타냈다. 그외 정부의 제도개선(2명)을 필요 과제로 들었다.

 CEO들은 현재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완할 부분으로 업무 효율성 강화(4명)를 들었다. 성장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CEO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모습. 그밖에 환경대응력 강화와 가격경쟁력 제고가 각각 2명씩으로 나왔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유선-무선간, 선발-후발사업자 CEO간 답변차이

 올해 최대 이슈와 부각될 기술을 묻는 질문에 유선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업자 CEO, 선발사업자와 후발사업자 CEO들은 각기 입장에 따라 답변이 갈렸다. 이통사 CEO들이 1월 시작되는 번호이동성제 완전실시를 이슈로 꼽은 반면 유선사업자 CEO들은 유비쿼터스에 대한 관심도를 높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마케팅 다변화라는 답변은 주로 후발 유선사업자들을 통해 나왔고 통신시장 규제완화도 비교적 강한 비대칭 규제를 받아온 이통사들보다 새로운 사업 전개를 계획하는 후발 유선사업자들을 통해 나왔다.

 통신과 방송 융합서비스의 경우 올해 IPTV, DMB 등장의 본격화를 앞두고 유무선 사업자 공히 관심을 두는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반면 정책당국이 IT산업 육성의 청사진으로 내놓은 IT839에 대해서는 10명중 단 3명의 CEO만이 3순위로 중요도를 꼽고 있어 IT839가 지속적인 성장동력의 축을 이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분야별 정책추진 모델을 보다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부각될 기술에 대한 관심도도 이통사와 유선사간 차이가 드러났다. 이통사업자들이 올해 상용화에 진입하는 DMB를 하나같이 우선순위로 꼽은 반면 유선사 CEO들은 인터넷전화를 높게 꼽아 올해 인터넷전화를 통한 시장 진입을 예상케 했다. 또 유무선 통합형 서비스인 와이브로의 경우 유선사업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던 반면 이통사 CEO들은 WCDMA가 아닌 EVDO를 부각될 기술로 꼽아 무선데이터 시장을 놓고 EVDO-와이브로의 경쟁구도 등장을 예고했다.

◆기고-2005년 통신시장 전망

-초성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통신방송연구실장(swcho@kisdi.re.kr) 

 새해의 통신시장에서는 어느 때 보다도 바쁜 걸음들을 보게 될 것 같다. 시장구조의 변화, 다양한 신규서비스의 등장을 예상하며 정책당국과 사업자 모두 깊이 숨을 들이쉬고 한 해를 맞이해야 할 것 같다.

 2005년의 통신시장을 공급과 수요의 양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공급측면에서는 일단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계획에만 머물던 WCDMA에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되고 있고, 그 동안 초미의 관심이던 두루넷 인수사업자가 확정된다. 더불어 연초에는 와이브로(WiBro) 사업자가 선정된다. 유선과 무선시장의 사업자 구도가 정리되고 또한 정비되면서 사업자들로서는 사업계획의 수립과 시행에 있어서 안개가 걷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승리요건을 예상하고 준비하는 데 좀 더 명확한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통신서비스 시장의 정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사업자들로 하여금 신규 수입원의 발굴에 골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한 돌파구를 통신방송 융합서비스에서 찾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내년에는 DMB서비스, IP-TV 등이 등장할 것이며,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디지털화를 통한 융합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려고 할 것이다. 융합시장의 선점을 위해 사업자들로서는 사활을 건 일대전쟁이 불가피하게 될 것 같다. 한편 유·무선통신사업자들이 WCDMA와 WiBro를 통해 이동데이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부응하는 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한편, 수요측면을 보면 그리 밝지는 못하다. 기본적으로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는데다가 통신서비스에 대한 가계지출이 이미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통신시장이 이미 정체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현재 시도되고 있는 단순한 서비스간의 결합으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킬러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의 등장이 간절히 요망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불확실하다. 사실은 현재 정도의 수요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년의 통신시장은 밝음과 어두움이 교차할 것이다. 사업자들은 신발 끈을 다시 매고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당국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반면에 이용자들이 변화에 대해 어느 정도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이제는 단순히 돈 되는 서비스를 넘어서서 이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가를 화두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swcho@kisdi.re.kr

<설문에 응해주신 분>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남중수 KTF 사장, 박양규 삼성네트웍스 사장, 박종응 파워콤 사장,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 이용경 KT 사장, 정홍식 데이콤 사장, 홍용표 KT파워텔 사장, 홍헌우 드림라인 사장 (이상 가나다순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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