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미래를 주도한다. 기술은 산업과 경제의 총알이다. 기술 발전 없이는 강대국의 꿈도, 부국의 꿈도 없다. 특히 연구실 수준의 막연한 상상기술이 아닌, 가까운 미래에 산업으로 자리 잡을 잠재 유망기술은 한 국가의 성장 가능성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이를 선점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기술선점 없이는 국민소득 2만 달러의 희망도 요원할 뿐이다. 우리가 주도할 기술이 몇 개가 되느냐가 우리의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신문사는 산업기술재단·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공동으로 ‘우리가 선점해야 할 10대 미래기술’을 선정, 소개한다.
★BcN
광대역통합망(BcN)은 음성·데이터·방송·통신 등이 융합된 품질 보장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광대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다.
현재 정부가 법·제도 정비와 기반기술 연구 등 BcN 구축 여건 조성에 나서고 있으며 민간에서도 효율적인 상용망 구축과 서비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유비쿼터스 코리아(u Korea)의 망으로 주목받는 ‘광대역통합망(BcN)’ 1단계 시범사업 추진하기 위해 KT, SK텔레콤, 데이콤등 3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통신·방송·인터넷을 하나의 통합망으로 묶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인 BcN의 대표 주자로 선정된 3개 회사는 한국 차세대 네트워크를 이끌 기업이다.
KTF·삼성전자·LG전자·욱성전자·씨앤에스테크놀로지·KTH·신지소프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한 KT의 옥타브컨소시엄은 오는 8월부터 서울, 대전, 광주 등에 600가구를 대상으로 BcN 시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VoIP, 고품질 영상 통화는 물론 유·무선 영상통화 연동서비스, T커머스, TV폴 등 TV를 디스플레이로 삼는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이외에도 RFID/USN, IPv6 응용서비스 등 망의 활용 틀을 바꾸는 서비스는 물론 전화망과 전용회선망, 초고속인터넷망을 한데 아우르는 모델을 모색 중이다.
SK텔레콤 유비넷컨소시엄도 7월부터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지에서 400가구를 대상으로 VoIP, 고품질 영상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WCDMA 영상전화 연동서비스, 지상파 디지털방송, 케이블 디지털방송, IPTV, 주문형비디오(VOD),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T거번먼트, TV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 디지털홈을 노린다는게 유비넷 컨소시엄의 지향점이다.
데이콤의 광개토컨소시엄도 7월부터 서울, 경기, 부산 등지의 300가구를 대상으로 방송·통신 융합 분야에서 고품질 주문형비디오(VOD), 양방향 데이터방송, 디지털TV 기반의 TV포털, 전자상거래, 전자정부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컨소시엄에 참가한 SO들을 규합, 케이블망(HFC)을 통합 통신·방송융합서비스로 구현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내에 본격적인 BcN 시대가 개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BcN을 통해 2010년까지 유무선 가입자 2000만명, 약 67조원의 민간투자와 관련 장비 및 서비스 생산액 95조원, 135억달러의 수출, 37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BcN망 유무선 가입자 규모는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Ubiquitous Sensor Network)는 센서에 네트워크 개념을 추가해 사물의 존재 및 위치까지 감지하면서 네트워크망에 연동,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제어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USN은 △필요한 모든 것(곳)에 전자태그를 부착하고(Ubiquitous) △이를 통해 기본적인 사물의 인식정보는 물론, 주변의 환경정보(온도, 습도, 오염정보, 균열정보 등)까지 탐지해(Sensor) △이를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그 정보를 관리하는 것(Network)으로 정의할 수 있다. 모든 사물에 컴퓨팅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부가하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유비쿼터스 인프라의 근간이 되는 전자태그(RFID)는 칩의 저가화와 소형화, 지능화 추세에 따라 유통·물류·교통 등 사회 전 분야로 확대되고, 결국에는 지능형 USN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실제로 오는 2010년까지는 전세계에 약 60조 개의 무선센서가 보급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RFID 및 USN 분야 표준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RFID 및 USN 분야에서 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다소 늦은 편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한국은 기술영역 중 태그부문에선 칩 패키징 기술, 주변정보 감지 등이 2년, 리더 부문에선 전송 및 액세스 기술, 멀티태그(다중인식) 등이 2년, 무선네트워킹 부문에선 Ad-hoc 기술, 저전력 기술 등이 2년, 미들웨어 부분에선 상황정보 관리기술이 3년씩 격차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상황이 결코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RFID/USN 기술 표준은 늦었지만 향후 ITS·LBS·텔레매틱스·홈네트워크·전자지급 등 국내 통신 인프라와 RFID 표준을 연계하면 차세대 유비쿼터스 기술 표준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USN 활성화를 위해서는 초고속인터넷망, 무선망 등을 활용해 우리나라를 전세계적인 테스트베드화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다. 전세계 첨단 기술이 국내에서 시험되면 선진 기술의 조기 도입이 가능하고 해외 기업들의 동북아 전진 기지를 한국에 유치, 동북아 유비쿼터스 허브를 형성할 기회가 온다. 또 정부·업계가 지능형 USN 구축을 위한 파일럿 망을 공동 구축해 산업화를 촉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지난 12월 13일 ETRI와 삼성전자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시연에선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기반으로 시속 60km 이하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1.3∼1.47Mbps 속도로 인터넷 접속에 성공했다. 와이브로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전략기술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바로 2G(세대), 3G에 이어 4G 이동통신으로 진화하는 단계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은 음성전화 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이동통신망, 위성통신망 등을 이용해 고속, 고품질로 송수신하는 기술로 풀이된다. 4G서비스는 2010년 이후 상용화되며 정지중 1Gbps, 이동중 100Mbps급의 전송속도를 지원한다. MIMO(Multi Input Multi Output), OFDM 등이 핵심기술로 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06년 와이브로 상용화를 계기로 2007년 4G이동통신 핵심 원천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 와이브로 상용화를 통해 2010년까지 12조 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9조 8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와이브로 사업자는 오는 2월 선정돼 각기 1조원여의 투자를 통해 2006년 상반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동기식 3G서비스인 WCDMA를 통해서는 2010년까지 서비스분야 생산유발효과 9조 5000억원을, 부가가치 유발효과 8조 5000억원과 기기분야 생산유발효과 9조 7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2010년까지 생산 유발효과를 103조원까지 늘리고,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와 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4G는 2007년경 해당 주파수가 결정되며 본격적인 표준기술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염두에 둔 한중일 표준협의체도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3국은 4G주파수 산출을 위한 공동의견서를 ITU-R에 제출키로 하고 시장분석과 주파수산출 방법론 등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지능형 로봇
지능형 로봇은 외부 환경을 스스로 탐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다. 지능형로봇 기술은 과거 20년간 발전해온 여러 기술과 메카트로닉스 개념이 융합된 차세대 기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지능형 로봇은 기계, 전기, 전자 등 전통기술은 물론 신소재, 반도체, 인공지능, 센서, 소프트웨어 등 첨단기술의 융합을 요구한다. 다른 사업 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여러 신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과기부, 산자부, 정통부는 로봇을 향후 국내 성장 산업의 하나로 보고 여러 지원과 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대전, 마산, 부천, 안산, 포항 등에 로봇단지가 설립되고 있을 정도로 최고의 관심과 주목을 받는 분야가 지능형 로봇산업이다.
하지만 지능형 로봇은 실제 업계와 연구소에서 생각하는 수준과 실제 일반인이 기대하는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화 속에서와 같은 로봇이 주변에 나타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개발되고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
일단 2∼년 내 국내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로봇 분야는 서비스 로봇 가운데 청소로봇이 될 전망이다. 삼성과 LG등이 청소로봇 개발을 이미 마친 상태며 한울로보틱스, 마이크로로보트 등도 자체 기술로 청소로봇을 개발하고 2005년부터 본격 마케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광운대 김진오 교수는 “청소·경비·엔터테인먼트 등 생활 로봇의 기술은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라며 “2, 3년 후에는 국내에서도 생활 로봇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지능형 로봇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해외 주요 기술과의 연계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국제 표준에서 국내 기술의 선점 △산·학·연의 연계와 로봇 업체 중심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차세대시스템반도체
‘모든 첨단 기술을 칩 안에’
시스템 반도체는 이론적으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하나의 칩에 담아 낼 마법의 돌(IC)이다. 제품 속에 숨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을 바꾸는 모든 첨단 서비스가 이 돌 하나로 실현된다.
가깝게는 디지털TV·차세대 디스플레이·지능형로봇·미래형자동차·바이오 등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주요 업계가 차세대 기술·제품으로 육성하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핵심적 위치를 점할 것이 확실시되고, 먼 미래 인류가 꿈꾸는 ‘타이머신’이 개발된다면 그 속에도 분명 시스템반도체는 빛을 발할 것이다.
시스템반도체는 말 그대로 모든 세트의 시스템이 하나의 반도체 칩에 집적돼 구현된 칩으로, 현재는 제품의 소형화·고기능화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반도체의 기술 진보는 이제 ‘세트는 껍데기’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가능케 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응용 영역은 광범위하다. 이 때문에 시스템반도체는 자체적인 기술개발 로드맵 보다는 산업 전반의 핵심 기술역량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시스템반도체는 시스템 기술과 반도체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핵심부품 산업으로서 IT산업 경쟁력의 핵심이자 산업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가까운 미래, 지구촌 산업을 주도할 패러다임은 디지털 융합(컨버전스)이고, 그 패러다임의 충족은 시스테반도체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난 10년 가까이 되풀이된 이야기지만 우리 반도체산업이 메모리분야에 집중되면서 세계 반도체시장의 70%에 달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그 점유율이 5%를 넘지 못한다. 그러나 차세대성장동력사업, IT 839전략 등이 마련되면서 시스템반도체는 이제 그 기반을 다질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실현 가능한 미래기술로 분류되는 시스템반도체는 반도체 산업은 물론, 전자·IT 산업의 구조 개편을 야기할 메가톤 급의 산업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기술 정책을 책임지는 과기부·산자부·정통부가 입을 모아 차세대 시스템반도체를 외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기술이 가져 다 줄 미래가치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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