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의 다크호스-듀얼로
“대학생 창업 벤처라고 해서 일반 기업에 비해 유리한 점은 사실 없습니다. 대학생이라고 봐주는 곳은 한 군데도 없거든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내 창업보육센터에 자리잡은 대학생 창업 벤처 듀얼로(대표 장원혁 http://www.callbaram.com)의 작은 사무실. ‘사무실에서는 밥이 나오지 않는다!’는 다소 비장한 벽면 표어처럼 이 회사 장원혁 대표와 6명의 직원들은 바쁜 기말고사 와중에도 제휴사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고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도 게을리할 수 없다.
지난 2002년 초, ‘P2P월드’라는 장 대표 개인 사업으로 시작, 2004년 9월 법인으로 정식 출발한 듀얼로는 듀얼클릭으로 신속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툴 바인 ‘바람’으로 인터넷 시장에 말 그대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각오다.
‘바람’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용자는 오른쪽, 왼쪽 마우스를 동시에 한 번 클릭만 해주면 화면에 즉시 뜨는 창을 통해 어떤 사이트든 접속할 수 있다. 또 넷피아, 에브리존, 티켓링크 등과 제휴해 툴 바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들 제휴사의 각종 콘텐츠와 유틸리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바람’이 출시됐을 때 ‘매우 편리하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듀얼 클릭은 지뢰찾기 게임 등 기존 프로그램에서도 응용된 아이디어 아니냐’는 핀잔도 게시판에 올라오곤 했다. 하지만 듀얼로 직원들은 ‘바람’의 진정한 가치는 듀얼클릭 프로그램의 무한한 활용 능력을 재발견한 데 있다는 자부심을 나타냈다.
기존 유사 상품들이 공급자 중심의 ‘푸시 프로그램’ 형태를 띠거나 특정 공간을 항상 차지할 수밖에 없는 단점을 발상의 전환으로 해소했다는 것. 지난해 4월 특허 출원도 듀얼 클릭 자체가 아닌 ‘마우스 동시 클릭으로 특정 인터넷 사이트로 접속하는 기술’이었다.
현재 출시된 바람 1.5는 지난해 11월 현재 1인 1일 사용횟수 29회를 훌쩍 넘겼을 정도로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개인 사업자 등록 이후 경희대, 호서대 등 각종 대학생 창업 경진 대회를 휩쓸고 산자부 주관 신기술창업보육사업에 선정되는 등 짧은 사업 연수와는 달리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듀얼로이지만 진정한 승부는 이제 막 시작됐다.
올해는 유명 콘텐츠 기업들과 손을 잡고 B2C보다 B2B 시장에 집중해 ‘바람’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까지 진입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듀얼로의 젊은 대학생 직원들이 품고 있는 이 같은 희망의 이유는 다름 아닌 ‘직접 부딪쳐보고 깨지면서 배운다’는 겁없는 도전 정신과 누구보다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아는 ‘정직함’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 인터뷰- 장원혁 듀얼로 대표
“10년 뒤 듀얼로는 작지만 강한 아이디어 뱅크로 성장할 것입니다. 회사 구성원들이 각자의 끼와 아이디어를 충분히 펼칠 수 있는 기반 위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필수 유틸리티를 생산하는 프로그램 회사로 키울 생각입니다. 그 첫 걸음이 ‘바람’입니다.”
장원혁 대표(26)가 바람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은 ‘누구보다 빠르게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비롯됐다.
언제 어디서나 불어오는 바람처럼 ‘바람’ 프로그램도 인터넷의 창과 창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멀티미디어 툴 바로 개발된 만큼 장 대표가 이 같은 생각을 현실화하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한다는 부담감 외에도 대학생 창업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적지 않았다.
장 대표는 “기업, 특히 대학생 벤처는 자생할 수 있는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말 그대로 돈 먹는 하마”라며 “자금이 부족하니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고 인재가 없으니 작업 수준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십상”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런 난관을 극복한 노하우에 대해서는 희망적인 말로 포장하기보다 좀더 프로다워지기를 주문했다.
“단지 좋은 프로그래머를 찾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러 다녔고 좋은 사업 계획서를 쓰기 위해 몇 주일 꼬박 밤을 지새웠다”는 그는 “대학생 창업자라고 스스로 규정하고 아마추어 근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대학생 벤처로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묻는 질문에도 장 대표는 “사실 전혀 없다”고 못을 박는다. 젊은 인재들이 모인 만큼 기성 세대에 물들지 않은 튀는 아이디어가 재산이라면 재산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빠르게 돌아가는 인터넷 시장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005년 새해에 바람을 일반인들이 편히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림공학원-주니어공학교실
“안녕하세요. 저는 황상초등학교 4학년 1반 김미지라고 해요. 기타를 만들 때는 정말 기대됐어요. ‘내가 정말 전기 기타를 만들 수 있을까’하고 말이에요. 다 만들고 스피커에 연결해 들을 때는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저는 4학년 5반 조현산입니다. 닥터 캡슐과 전자기타 실험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전자기타는 지금도 기억에 남고 가끔 집에 있는 스피커에 연결해 소리를 듣기도 한답니다. 겨우 두 번이었지만 과학에 대해 더 연구해 보고 싶어졌어요.”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 http://www.naek.or.kr)이 어린이 과학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추진하는 ‘주니어공학교실’ 홈페이지 ‘어린이마당’ 코너에는 요즘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감사편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주니어공학교실은 이공계 기피현상이 국가경쟁력 저하라는 현실로 다가오는 위기 상황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실에서의 단순 암기 및 실험을 벗어나 ‘과학은 재미있고 쓸모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 주도로 전국 각 지역 기업의 전문 과학 기술자가 직접 초·중등학교를 방문해 각종 실험과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지난 1학기 경기·경남·충남·광주·제주 등 5개 지역에서 실시한 시범사업이 일선학교 교사와 학부모·학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2학기에는 전국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참여 기업도 SK텔레콤, 포스코, LG전자, 삼성전자 등 다양하다.
이 교실에서는 미래 한국 과학 기술계의 앞날을 짊어지고 갈 희망의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공장장 장병조)이 지난해 10월부터 3주간 자매학교인 경북 황상 초등학교 4·5학년 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사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알록달록 캡슐만들기. 전자기타 만들기, 통통 튀는 고무공 만들기, 투명스피커 만들기, 날아라 호버 크래프트 과정 등을 통해 직접 과학의 매력에 빠져든 학생들은 벌써부터 다음 행사를 손꼽아 기다린다. 지난달 10일 서울 광희초등학교 어린이들은 SK텔레콤의 전문 강사들의 지도 아래 ‘빛이 소리로, 소리가 빛으로’라는 실험에 참가했다.
참가 학생들은 “과학이 어려운 과목이라고요? 무거운 열차가 붕 떠서 달리게 되고, 전자기타도 직접 만들어 연주할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는 걸요”라면서 연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또 같은 달 16일 충남 당진군 송악초등학교 공학기술교실에서는 동부제강의 전문기술진이 강사로 나서 5학년 어린이 53명과 함께 007 영화 시리즈에 나온 ‘호버 크래프트’를 직접 만들어 보고 공기의 마찰저항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직접 수업을 진행한 동부제강 직원은 “우리가 갖고 있는 작은 지식을 나눠 주고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과학실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즐겁다”며 뿌듯해 했다.
◇ 인터뷰 - 충남 당진 송악초등학교 5학년 2반 이선영 학생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달 16일 충남 당진군 송악초등학교에서 열린 주니어공학교실, 유난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프로펠러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5학년 2반 이선영 양은 “따분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이 교실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자신있게 설명했다.
이날 실험은 영화 ‘007어나더데이’ 편의 추격신에서 등장했던 수륙 양용 스포츠카 ‘호버 크래프트’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이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 ‘영화 속에서만 보았던, 물 위를 달리는 자동차를 내가 진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학생들의 표정은 자못 진지하다.
하지만 요리조리 마분지를 오려 붙이고 전선을 연결해 건전지를 넣고 작동을 시키는 순간 힘차게 돌아가는 프로펠러에 여기저기 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이선영 양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동영상으로 영화를 본 것도 재미있었고 직접 만들고 나서 프로펠러가 돌면서 비닐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 기구가 떠오르면서 움직였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교실 바닥에서도 움직이고 물에 띄웠을 때는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고 환히 웃었다.
이날 실험을 통해 “과학이 생각보다 무척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이 양은 이날 실험이 마지막 수업인 것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벌써부터 다음 기회를 고대했다.
이 양은 “앞으로도 이 같은 실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 다음 기회에는 하늘을 나는 도구를 만들어서 직접 날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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