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와 소규모 무선 인터넷콘텐츠제공업체(CP)를 주축으로 전개된 콘텐츠 자율 심의 활동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으면서 내년 무선 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촉진하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새해부터 NHN 등 대형 유선 포털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해온 CP들이 본격적으로 심의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돼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초기에 자율 심의 시스템이 안착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130 여건 콘텐츠 사전 심의= 지난해 무선 인터넷 콘텐츠 사전 검증 기관으로 선정된 KIBA는 지난 상반기 자율 심의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면서 CP들에 대한 사전 심의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까지 KIBA에 접수된 무선 콘텐츠는 총 124개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70건, 단문문자메시지(SMS) 등 커뮤니케이션 24건, 모바일 상거래 유형이 19건 등이었다. 표 참조
이 같은 규모는 지난 3∼4월 심의 건수가 공개하기 꺼려질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폭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 들어 월별 심의 신청 건수도 10여 건 이상씩 늘어나는 등 자율 심의에 대한 참여도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유선 포털CP, 내달 첫 심의 신청= 특히 내달 NHN을 시작으로 내년 무선 인터넷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형 유선 포털들이 속속 자율 심의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상반기 중 자율 심의 건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동진 KIBA 기획관리실장은 “NHN와 계약을 맺은 100여개 CP들이 내달 대거 자율 심의를 신청하기로 한 데 이어 네오위즈와도 이같은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이들 유선 포털 CP들의 심의 참여로 KIBA의 활동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콘텐츠 사전 심의 이후에 이동통신사와 왑(WAP) 게이트 이용 약관을 체결, 실제 서비스에 착수한 CP도 최근 이통사별로 KTF 22개, SK텔레콤 12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KTF 콘텐츠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LG텔레콤도 최근 CP와 이용 약관 체결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현재까지 무선 인터넷 사업을 개시한 소형 CP들의 매출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내년부터는 보다 활발한 서비스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콘텐츠 세부 심의 기준 확립 등 내년 과제로= 이처럼 KIBA의 심의 대상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유형의 성인 콘텐츠 등에 대한 자율 심의 시스템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열린 7차 자율심의위원회에서 변동현 위원장(서강대 영상대학원교수)은 “자율심의위의 심의는 향후 무선 인터넷 시장 환경의 근간을 구축하는 중차대한 것인 만큼 최근 쏟아지는 다양한 신규 콘텐츠에 대한 보다 신중한 기준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4년 무선인터넷콘텐츠 자율심의위원회 심의접수·처리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