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시장 `황사 주의보`

내년부터는 한국 통신장비 시장 공략을 위한 중국기업들의 파상공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핵심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해온 국내 기업은 물론 미국·유럽 간판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이 초긴장, 중국 기업들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업체인 화웨이를 비롯해 유티스타컴·포터닉브릿지·ZTE 등 중국계 통신장비기업들이 내년을 한국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들 기업들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공격적인 사업계획 수립은 물론 신규 지사장 영입, 전문 인력 및 실력있는 국내 주요 파트너 영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정식 시험평가테스트(BMT)를 거쳐 KT에 차세대 광네트워크 핵심 백본장비인 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MSPP)을 공급, 파란을 일으켰던 화웨이(http://www.huawei.com)는 광전송장비를 중심으로 국내 통신장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화웨이측은 KT 공략의 물꼬를 튼 만큼 내년도 국내 통신사업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광전송장비뿐만 아니라 일반 데이터 장비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이미 국내 주요 통신장비업체들과의 파트너쉽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다국적 통신장비업체의 국내 지사장 출신과 관력 인력을 대폭 보강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KT에 이어 데이콤·하나로텔레콤 입찰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지난 KT MSPP장비 BMT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던 중국계 미국기업인 유티스타컴(http://www.utstar.com)도 최근 중앙전기·우리별텔레콤 등 국내 파트너를 통해 KT는 물론 데이콤 등의 광전송장비 입찰에 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현대시스콤의 CDMA 시스템 사업부문을 인수한데 이어, 기가텔레콤으로부터 CDMA 연구개발(R&D)센터를 인수 내년 1월 4일 ‘유티스타컴CDMA유한회사’로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외에도 최종 BMT까지 못하고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중국계 미국기업인 포터닉브릿지와 중국의 떠오르는 장비업체중 하나인 ZTE 등도 꾸준히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아직 한국 통신시장의 특성에 맞게 장비를 현지화하지 못하고 있어 서류 심사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 같은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맞춰 이들 업체들도 한국사무소를 개설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한 임원은 “최근 통신사업자 광전송장비 시장을 중심으로 화웨이·유티스타컴·ZTE 등 중국업체들의 입찰 참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의 내년 활약이 어느 정도일지는 중국계 벤더를 잡기 위한 국내 장비 공급업체간 치열한 물밑 경쟁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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