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텍-베리타스 합병` 한국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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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만텍과 베리타스의 합병이 공식적으로 발표됨에 따라 국내 업계에 끼칠 파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데스크톱에서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까지 모든 플랫폼을 포괄하는 보안 및 스토리지 솔루션 업체가 탄생된다. 외형상 매출도 600억원대로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소프트웨어 지사 중 5위안에 들만한 규모다.

 특히 국내 보안시장에서는 마이너 업체인 시만텍코리아는 이번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와의 합병으로 기업용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에 고전하고 기업시장에서 트랜드마이크로와 경쟁을 벌여온 시만텍코리아가 이번 인수로 한국베리타스의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시만텍의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조직 측면에서 보면 국내의 경우 본사처럼 시만텍이 베리타스의 조직을 흡수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의 정황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한국베리타스가 시만텍코리아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만텍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1997년으로 한국베리타스보다 3년이 앞서나 각자 타깃 시장에서의 장악력이 한국베리타스가 훨씬 앞서고 있다. 직원 규모도 시만텍코리아가 25명인데 비해 한국베리타스는 55명으로 2배 이상 많다.

 무엇보다 영업능력에서 한국베리타스가 훨씬 앞선다. 시만텍코리아의 경우는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 등 토종 기업들에 밀려 65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세계적인 명성이 무색했다. 반면 한국베리타스는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15∼20% 가량 성장한 450여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통합법인의 지사장도 한국베리타스의 몫으로 넘어갈 확률도 높다. 통합법인인 시만텍 한국지사가 국내에서 성공하려면 결국 한국베리타스의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예상은 한국베리타스의 경우에는 현지인이 지사장을 맡고 있지만 시만텍코리아의 경우에는 현재 외국인이 지사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이 높다. 시만텍코리아의 경우는 지난 2002년부터 한국인 지사장들의 잇딴 사임으로 북아시아 담당 이사가 국내 지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내년 3분기에 국내 통합지사가 설립될 경우 지사 인력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사간 겹치는 제품이 없는 데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영업을 해 온 만큼 현재의 인력을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양사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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