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3월 개국 이후 3년간 경영과 가입자 확보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개국 4년째인 내년에는 안정적인 정착의 계기를 갖는 첫해를 맞을 전망이다.
거대 자금의 초기 시설 투자 불가피로 자본 잠식의 위기에 처했으나 최근 950억원의 증자와 300억원의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압박의 위기를 벗어났을 뿐 아니라 가입자 확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지상파TV 재송신 문제도 해결해 올해를 넘기기 전에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우려는 그간 3786억원의 자본금 잠식이었다. 방송위원회로부터 경영안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지적받기도 했다. 신규 서비스를 위한 투자 및 마케팅 비용 지출로 적자는 거듭됐지만 자금 확보를 위한 증자나 외자 유치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우선주 발행을 위한 정관 개정을 승인한 이후 한 달 만에 신주 발행을 통한 950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자본금은 4380억원으로 증가했고 무엇보다 자본금 잔액이 900억원 이상이 됐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2007년까지 현금 유동성을 확보됐다”라며, “스카이라이프가 외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높은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어 추가 자본 유치 가능성도 큰 편이다”라고 말했다.
가입자 확보의 최대 걸림돌도 넘어섰다. 지상파TV 프로그램의 선호도가 압도적인 국내 방송의 현실상 그동안 MBC와 SBS 등 지상파TV를 시청할 수 없었던 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지상파TV 재송신 협정 체결로 내년 1,4분기 중 MBC와 SBS 시청이 가능해져 큰 폭의 가입자 증가가 예상된다. 스카이라이프는 161만 가입자가 내년까지 225만∼250만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연간 손익분기점(BEP)으로 추산되는 250만 가입자 확보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안정권에 접어드는 셈이다. 370만 가입자 확보면 그동안의 누적적자를 만회하고 완전 흑자로 돌아서면 3년 후 성공적인 매체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게 스카이라이프의 판단이다.
자금 확보와 가입자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한 만큼 경영·조직의 안정을 통한 자체 역량 제고와 주주의 이기적인 경영 및 사업 개입과 낙하산 인사 등 외부 압력으로부터의 독립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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