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AA "영화파일 해적들 꼼짝마"

할리우드영화제작사들이 e동키·비트토런트 등을 통해 영화파일을 불법 전송하는 파일공유 서비스운영자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영화협회(MPAA)는 P2P사이트와 파일 공유프로그램을 통해 영화파일의 해적 행위를 도운 100명 이상의 서버 운영자들을 상대로 법적소송에 들어갔다.

그동안 미음반협회(RIAA)에 비해 P2P행위에 대해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MPAA의 이번 소송 제기는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P2P를 통한 지재권 침해 문제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MPAA는 지난달에 200명의 네티즌들을 불법 다운로드 행위로 처음 고소했지만 지난해 9월 이후 무려 6100명을 고소한 RIAA에 비해선 대응 수위가 낮았다. 하지만 DVD 영화 타이틀을 단 몇시간만에 다운로드하는 환경이 점차 확산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영화사들이 법적인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MPAA 측은 이번 소송이 영화파일을 다운로드한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e동키·비트 토런트(BitTorrent)·다이렉트 커넥트 등 3개 회사들에 의해 개발된 지능화된 파일교환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파일의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 토런트와 e동키가 최근 제공하고 있는 파일 공유기술은 사용자들의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조각조각으로 내려받게 함으로써 큰 디지털 파일의 다운로드 시간을 줄여준다. 즉 대역폭이나 회선의 안정성이 여의치 않은 네티즌들도 대용량의 영화파일을 이전 P2P 프로그램에 비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해준다.

MPAA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카자 서비스와 달리 이 서비스는 네트워크의 트래픽을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영화산업에 좀더 치명적인 서비스로 보고 있다. MPAA는 소송에 관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핀란드와 프랑스, 네델란드 등의 유럽 3개국 사이트 운영자들이 이번 소송에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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