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錢爭영웅에 훈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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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삼성전자 LCD 총괄의 장원기 부사장(현 S-LCD 사장)는 LCD 합작을 타진하기 위해 처음으로 천안 사업장을 방문한 소니의 안도 사장, 구다라키 부사장 등 소니 경영진에게 삼성의 7세대 LCD 사업에 대해 브리핑했다.

 유창한 일본어에다가 거침없는 기술적인 설명까지 곁들인 장원기 부사장의 프레젠테이션은 소니 경영진에게 합작 성공의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소니는 지난 4월 자본금 2조1000억원의 한·일 최대 규모의 합작법인인 S―LCD를 발족하게 된다.

 장원기 사장은 15일 투자 유치에 공로가 큰 유공자들에게 주어지는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동탑산업훈장은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의 헬무트 칼 밀러 사장 및 주한상공회의소 태미 오버비 부회장이 수상한다. 산업포장은 동우화인켐의 한의섭 부회장 등 10명, 대통령 표창은 제이에스알마이크로코리아의 이종구 전무 등 11명, 국무총리 표창은 케이파워의 박영덕 사장 등 15명,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은 아이블라인드의 정정배 사장 등 37명이 받는다.

 이 밖에도 외국인 투자 유치에 공이 큰 지방자치단체(대통령 표창 경상북도), KOTRA, 금융기관 등 투자 유치 기관의 임직원에게도 포상이 수여된다.

 올해 외국인투자(신고기준)가 지난 11월 말 현재 작년동기 대비 78.5% 증가한 107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 4년간의 감소세에서 큰 폭의 증가세로 반전된 데는 이렇게 뒤에서 외자 유치에 힘을 기울여온 외국인 기업 및 국내 기업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숨어 있다.

 한 외국계 업체의 관계자는 “국내에 투자 유치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투자 유치국과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 본사와의 힘겨루기도 종종 벌어진다”며 “외국계 회사를 다니면 더욱 애국자가 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외국기업협회는 1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산자부 후원으로 ‘제4회 외국기업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수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범 산자부 장관과 이재희 한국외국기업협회장, 주한외교사절, 외국인투자기업, 지방자치단체, KOTRA, 한국무역협회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희범 장관은 이와 관련, “한국 정부의 최선의 외국인 투자 유치전략은 ‘외국인 투자 기업의 성공’”이라며 “조세감면, 공장부지 지원, 캐시 그랜트 등 대폭 보강된 투자 인센티브를 통해 좋은 환경에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