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회의 의결 거쳐 임금동결 결의
국내 휴대전화 업계 빅 3중 하나인 팬택 노조가 내년 임금 동결을 결의했으나 경영진은 임금 인상 방침을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덕규 팬택 노조위원장은 13일 현재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미래지향적인태도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살아남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조합원들 사이에 형성됐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10일 대의원 회의의 의결을 거쳐 임금동결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후발업체인 팬택이 동종의 다른 업체들에 비해 임금 수준이 낮지않다면서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도 있었으나 노조간부 워크숍과 대의원 회의 등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동결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택 계열 경영진은 노조의 임금동결 결의 직후 이와는 반대로 일정 수준의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
노조의 임금동결 결의 직후 김포 공장을 방문한 이성규 팬택 사장은 노조가 어려운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경영진으로 부끄럽다면서 회사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임금을 동결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팬택계열 경영진은 이날 저녁 박병엽 부회장 주재로 긴급 경영위원회의를 열어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을 결정하고 실무진에 인상폭과 규모를 검토할것을 지시했다.
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조의 결정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 뒤 내년도 사업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해 달성하는 것만이 노조의 결단에 화답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경영진의 각성을 촉구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팬택 계열은 휴대전화 판매대수가 1천200만대에서 올해 2천만대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3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같은 매출 확대에 비해 순익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팬택앤큐리텔과는 달리 팬택은 지난해 중국내 경쟁 격화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 흑자 전환했다.
한편 팬택은 전체 직원 1천700명중 생산직 위주로 528명이 노조원이며 생산직이 없는 팬택앤큐리텔의 경우 노조가 없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