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청소년 휴대폰 보급률은 이미 70%를 넘어섰으며 휴대폰을 보유한 청소년 10명 중 8명 정도가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청소년들이 휴대폰 중독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YMCA(회장 김숙희) 청소년팀이 최근 서울시내 중·고등학생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청소년 모바일 이용실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73.8%가 현재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남학생(30.6%)보다는 여학생(43.2%)이, 중학생(27.8%)보다는 고등학생(46.0%)이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응답자 중 76.2%가 ‘차후에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휴대폰 보급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음성통화는 4.8회, 문자메시지 발송은 40건으로 통화보다는 주로 문자메시지 기능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음을 반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들어 무선인터넷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의 경우 무려 79.7%가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용하는 무선콘텐츠는 ‘벨·컬러링 다운로드’가 71.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게임·채팅’이 17.5%를 차지했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응답자의 절반(50.3%) 이상이 ‘이용요금이 비싸서’라고 답한 것에 비춰볼 때 청소년들의 무선인터넷에 대한 욕구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어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무선인터넷 이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등의 휴대폰 중독성과 관련된 조사에서는 모든 문항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휴대폰 사용과 관련한 문항에서 평균 2점대(5점 척도)로 중독성 문제는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폰 사용예절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휴대폰 사용예절을 인지하고 있고, 또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학교 또는 가정에서 휴대폰 사용과 관련한 예절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의 또 다른 문화공간, 모바일을 진단한다’는 주제로 오는 14일 오후 서울YMCA 주최로 서울YMCA 회관에서 열리는 ‘청소년 생활환경 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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