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회사가 신제품을 개발할 때 코드명을 쓴다. 새로 만드는 제품의 정보를 경쟁사에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PC 부품 시장에서는 코드명이 도리어 상품 이름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용산 등지에서 PC를 조립해본 사람이라면 ‘노스우드’ ‘프레스콧’ 등의 코드명이 상품이름처럼 사용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클럭이라도 코드명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상인들이나 소비자들 상당수가 이를 구분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이런 코드명을 이해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번 호에서는 코드명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프로세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인텔의 코드명을 정리해 본다.
CPU 산업을 지탱하는 인텔과 AMD는 CPU의 코드명을 대부분 도시 이름에서 따왔다. 인텔은 우리나라 사람은 거의 듣지 못한 미국의 작은 도시 이름을 코드명으로 사용한다.
미국 아리조나주의 작은 도시 이름인 프레스콧(Prescott)은 펜티엄 4(E) 시리즈, LGA775 규격 펜티엄 4, 셀러론 D CPU 안에 들어가는 코어다. 인텔이 만든 최초의 90nm 공정 CPU고 2차 캐시 메모리를 이전 제품인 노스우드 코어 펜티엄 4의 두 배로 늘렸다. 하지만 도리어 작동 속도가 같은 노스우드 코어 CPU 성능이 엇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오히려 열이 많이 나 ‘불타는 CPU’라는 악평까지 듣고 있다.
프레스콧의 열기에 데인 인텔은 2005년 이후에 나올 CPU 로드맵을 급히 뜯어 고쳤다. 프레스콧 코어의 뒤를 이을 ‘테자스(Tejas)’를 포기하고 CPU 하나에 코어를 두 개 박은 ‘스미스필드(Smithfield)’라는 제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테자스는 TNI로 불리는 추가 멀티미디어 명령어, 라그란데 보안 기술, 밴더풀 가상 하드웨어같은 여러 기술을 집어 넣은 코어지만 프레스콧보다 뜨겁다. 그래서 90nm 공정 테자스는 버리고 전기를 조금 쓸 것으로 보이는 65nm 공정 테자스 코어는 ‘시더밀(Cedermill)’이라는 코드명을 달아 보급형 CPU를 만드는 데 쓸 계획이다.
테자스를 대신하는 ‘스미스필드’는 CPU 껍데기 안에 코어를 두 개 넣어 프로세서를 두 개 얹은 효과를 낸다. 듀얼 코어는 작동 속도가 느려도 사용자가 느끼는 성능이 좋다. 갑작스레 나온 만큼 ‘스미스필드’가 어떤 모습이 될 지 알 수 없지만 구겨진 인텔의 이미지를 다시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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