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삼성SDI `秒싸움`

LG필립스디스플레이, 초슬림 브라운관 양산 시작

‘날렵한 브라운관 TV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대표 손정일)와 삼성SDI(대표 김순택)가 ‘브라운관의 혁명’으로 불리는 32인치 초슬림 브라운관을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이달부터 양산한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양사는 초슬림 브라운관 개발 시점을 두고 논쟁을 벌인 데 이어 이번 양산 시점을 두고도 서로 앞섰다고 주장하는 등 자존심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번에 본격 생산하게 되는 32인치 초슬림 브라운관은 전면에서 후면까지 35cm로 기존 동급 브라운관(51cm) 대비 두께를 16cm 줄여, 이를 사용해 TV를 생산할 경우 60cm에 이르렀던 브라운관 TV의 폭이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 다양한 세트 디자인이 가능하고 TV업체에서는 재료·제품포장·운송비용 등 경비 절감효과도 기대된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구미공장에 지난달 월 1만대 규모의 32인치 슈퍼 슬림 브라운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200여대를 생산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연간 80만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제품 개발에는 총 80여명의 연구인력과 총 11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다. 삼성SDI는 지난 10월 말 월 15만대 규모의 빅슬림 브라운관 생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지난 11월 700여대를 시생산했다고 밝혔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LG전자·필립스·톰슨·스나이더 등과 제품 공급 계약을 했으며 이달 중순부터 LG전자·필립스 등에 양산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LG전자와 필립스는 다음달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전시회에 초 슬림 브라운관을 채택한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조만간 양산 제품 공급에 들어가 내년 초에는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슈퍼 슬림 브라운관TV는 300만∼400만대로 예상되는 내년 32인치 전체 와이드 브라운관 수요에서 약 30%에 해당하는 1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2006년에는 280만대, 2007년에는 460만대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오는 2010년에는 1500만대의 시장수요가 예상된다.

 양산 논쟁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양사의 브라운관 생산량을 감안하면 실제 양산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양산 전단계(PP:Pre Production)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실제 양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고객으로부터 제품 승인이 이루어져야 하나 아직까지 양사가 이러한 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사진: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구미공장에서 32인치 초슬림 브라운관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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