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정보통신산업 마케팅 전략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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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국내 정보통신산업 전반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는 7일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2005년 정보통신산업 마케팅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이번 세미나에서는 KT, 삼성SDS, 한국IBM, 삼성경제연구소, KRG, 가트너그룹 등이 참여해 △디지털컨버전스 △차세대 이동통신 △IT서비스 시장 동향 △주요 하드웨어·기업용 애플리케이션시장 내년 전망 등에 대해 발표한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국내 IT서비스 시장 동향과 전망-신재훈 삼성SDS 그룹장 

 올해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12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이보다 약 7.4% 성장한 1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 오는 2007년까지 연평균 6.6%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350여개 업종별 대표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120여명의 IT 전문가에 대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33개 업종의 시장규모와 전망도 추출했다.

 내년도 유형별 IT 서비스 시장을 살펴보면, SI와 IT아웃소싱(ITO) 시장이 확대되는 반면 컨설팅 시장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ITO 시장은 점차 서비스 도입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사업환경은 아직 미성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ITO 시장은 2조5910억원 규모로 전망(HW·SW 구입비 제외)되며 2007년까지 연평균 5.9% 성장이 기대된다.

 업종별로는 내년에 공공 부문이 가장 높은 17.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금융(10.7%) 분야도 비교적 높은 성장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제조(4.1%), 서비스(2.9%) 등은 소폭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공공 분야는 IT839, 뉴딜 정책, 부처별 업무 고도화 등으로 수요 증대가 예상되며 금융 업종은 신규 사업 창출을 위한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서비스 분야는 원가절감 등을 위한 프로세스 효율화가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지속되는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O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내년도 IT서비스 산업은 공공·금융·ITO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ICT 인프라&솔루션 시장 동향과 전망-김창훈 KRG 이사 

 2004년 국내 IT시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투자위축 여파로 심각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IT시장 성장률 역시 GDP 성장률에도 못미치는 1% 성장에 그친 12조189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 둔화보다 더욱 큰 문제는 수익률이다. IT기업들의 수익률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내수시장이 한정되다 보니 전례 없이 가격싸움만 치열해지고 이는 결국 수익악화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 같은 상황이 200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IT수요가 회복될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KRG가 정례적으로 조사한 IT투자 자료에서도 시장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2005년 시장은 전년보다 최소 6% 성장한 12조9800억원대에 달할 것이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05년 IT투자 전망조사’에 따르면 2004년보다 IT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5%에 달해 줄일 계획이라는 기업(32%)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도 IT경기는 해외 수출기업 중심으로 해외 IT투자가 활발해지만 분야·영역별 양극화 현상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IT투자에는 몇까지 투자포인트가 있다. 우선 기존 노후화한 구형 시스템을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사자원관리(ERP) 등 시스템 구축작업을 위한 IT투자 확대 움직임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특히 올해는 비즈니스 확장이나 변화에 따른 투자 확대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신규 프로젝트 추진이나 프로세스 개선 및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비즈니스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유연한 IT시스템 구축이 그간 논의 차원을 벗어나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매출 6000억원 이상 대형 기업 중심의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주로 국내보다는 해외쪽 투자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국내 IT시장 상승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견기업들의 IT투자는 살아날 기미가 없어 투자 양극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세계 IT산업 기술 및 경기전망-송석헌 가트너그룹 부장 

 올해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은 작년에 비해 7.5% 성장할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못미치는 5.8%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PC와 서버와 같은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분은 내년에 계속 성장할 것이다. 2004년 2분기 PC 출하량이 저조했고 미국 시장의 수요 감소 동향이 2005년 성장률을 다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IT예산 증가 의향과 업그레이드 및 교체주기에 들어선 것은 내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SW) 산업은 2000년에서 2001년에 보여준 큰 폭의 하락은 벗어나지만, 2006년까지 완만하거나 정체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선스 사업의 경우 SW업체들은 2002년부터 유지 보수비를 2% 이상 올렸으나 이 부분 매출이 당분간 크게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2∼3년 단위로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통신장비 시장은 유·무선 가리지 않고 지난 3년간 매우 어려운 시기를 거쳤고, 작년 하반기부터 약간이나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나 서비스 사업권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후유증이 컸고, 새로운 통신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었기에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IT서비스 분야는 기업들이 투자 대비 효용성에 대한 염려로 인해 성장하지 못했지만 점차 이 분야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IT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새로운 솔루션 개발이나 투자에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이는 IT서비스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IT산업이 예전과 같은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분위기가 점차 살아나는 시점에 서 있다. 여러 불확실한 외적 요소들이 있지만, IT업체들은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명확한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필요한 투자나 개발은 과감히 진행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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