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수출시장에 빨간 등이 켜졌다. 환율이 세자리 수로 떨어진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 커진다. 우리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부 당국의 환율 방어대책은 서둘러 강구돼야 한다고 본다.
다행인 것은 엔터테인먼트의 킬러 콘텐츠로 불리는 게임 수출은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수출 지역이 다변화되고 규모가 예전과 다르게 푼돈에서 뭉치돈으로 크게 바뀌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편당 1∼200만달러에 머물렀던 온라인게임 수출가격이 이제는 1000만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제조업과 달리 단일 콘텐츠의 1000만달러 수출은 경사스러운 일이다. 반세기의 수출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 영화의 편당 수출가가 기십만달러에 머물고 있는 실정을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
지난 30일은 수출의 날이었다. 수출 산업 발전과 수출 입국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제정한 기념일이다. 이 날을 정부주관 기념일로 지정한 것은 지난 64년 11월 30일 사상 최초로 1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한 수출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민간 중심의 무역인의 날 행사를 정부 주관으로 치를 것을 지시한데서 비롯됐다.
지금은 연례 행사가 돼 비중이 많이 퇴색했지만 과거에는 국가 행사로,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고 말그대로 떠들썩 했다.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도 이 때 등장했고 많은 무역인들은 마치 국가 대표가 된 것 처럼 자긍심을 갖고 수출전선을 누볐다.
이 시점에서 굳이 수출의 날 과거사와 연혁을 들먹이는 것은 다름아닌 게임업계 수출 전사들이 너무 홀대를 받고 있는 게 아닌 가 하는 점 때문이다.
상을 남발해서도 안되겠지만 인색해서도 안된다. 지금은 수출만이 살길이다. 특히 게임을 앞세운 콘텐츠의 수출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우리 문화 보급과 국위 선양이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콘텐츠 수출을 부양하기 위한 행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게임을 소관 업무로 끌어 오기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고 있는 관련 부처들도 나몰라라 식이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게임수출가에 대한 논란도 결국 정부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
지금은 깍아내리기 보다는 부양과 격려의 박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필요하다면 독자적인 수출의 날의 제정도 검토해 봐야한다. 단일 게임 1000만달러 수출은 그래서 더욱 뜻있고 의미 있는 것이다.
이를통해 게임인들이 높은 자긍심을 갖고 수출전선에 나선다면 100억 달러의 게임수출도 못할게 없지 않겠는가. 환율이 춤추다 보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편집국장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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