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프리스타일

스포츠게임은 리얼리티와 게임성을 놓고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 현실의 스포츠와 완전히 똑같으면 게임성을 잃을 수밖에 없고, 게임성을 너무 좇으면 스포츠 특유의 리얼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은 이런 면에서 밸런싱이 제법 잘 된 스포츠게임으로 꼽힌다. 빠른 패스와 현란한 드리블, 그리고 통쾌한 슛까지. 현실의 농구를 완벽하게 재현하면서도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때 느껴지는 박진감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게임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무리없이 돌아가는 것은 진일보한 서버 기술력의 쾌거라는 평가다.

한번 생각해보라. EA의 ‘NBA라이브’를 온라인게임으로 즐긴다면 어떨지. 패키지 게임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었던 커뮤니티 문화까지 합쳐져 게임의 묘미는 두배가 될 것이다.‘프리스타일’은 힙합(Hip Hoop)의 상징인 길거리 농구를 소재로 하고 있다. 고리타분한 경기규칙이나 붕어빵 틀로 찍어낸듯 한 유니폼은 이 게임에 등장하지 않는다.

자유롭게 멋을 낸 선수들이 거리 곳곳에서 힙합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농구대결을 펼칠 뿐이다. 학창시절 운동장이나 동네 공터에서 삼삼오오 편을 먹고 농구를 즐겨본 사람이면 이 게임의 컨셉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격식을 훌훌 털고, 길거리 농구의 자유본능을 만끽하자는 의미에서 게임 타이틀도 ‘프리스타일(free styie)’로 붙여졌다.

지금까지 농구게임은 한명의 플레이어가 팀 전체를 조정하는 방식이었다. 플레이어는 여러 캐릭터를 번갈아 가며 조정하고 나머지 캐릭터는 인공지능(AI)에 의해 공격과 수비를 반복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농구게임의 대명사로 불리는 EA의 ‘NBA라이브’도 이런 방식을 고수했다.

하지만 ‘프리스타일’은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되면서 한명의 플레이어가 자신의 선수(캐릭터)를 조정하는 획기적인 플레이방식을 도입했다. 플레이어는 마치 실제 농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캐릭터로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할 수 있다.

기존 농구게임이 인공지능 캐릭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렸다면 ‘프리스타일’은 현실 농구처럼 플레이어간 호흡이 매우 중요해진 셈이다.

이 때문에 ‘프리스타일’은 현실 농구에서 구사되는 전략이나 전술을 게임속에서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 플레이는 1대1에서 3대3까지 즐길 수 있으며, 실제 길거리 농구처럼 하프코트에서 즐기는 방식과 일반 농구처럼 풀코트로 즐기는 2가지 게임 모드가 있다.현실 농구를 표방한 ‘프리스타일’의 강점은 농구의 생명인 빠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게임의 경우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신호를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잦은 화면끊김(랙)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격투게임이나 스포츠게임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개발하기 힘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스타일’은 빠른 패스와 드리블, 마지막 슛까지 일반 패키지게임과 흡사한 속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내 패스를 받은 친구가 멋지게 슛을 성공시킨다든지, 상대팀의 레이업 슛을 단숨에 블로킹하는 등 다이내믹한 상황이 심심찮게 연출된다.

콘솔게임처럼 몇개의 방향키로 조작이 가능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도 게임의 스피드를 더한다. 멋진 패스에 이은 슛은 마치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의 2대2 플레이에서 그림같은 패스에 이은 슈팅과 흡사한 감흥을 전해주기도 한다.

‘프리스타일’은 온라인게임이라 기존 패키지 농구게임과 다른 시스템이 몇가지 있다.

우선 플레이어의 분신인 캐릭터가 경기를 치를 때마다 능력치가 향상되는 레벨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능력치가 높아질수록 패스나 슛의 정확도는 높아지고, 레이업 슛이나 덩크 슛과 같은 고난도 기술도 구사할 수 있다. 캐릭터는 센터, 가드, 포워드 등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춰 성장시킬 수 있다. 경기에 이기면 승리 수당을 받을 수 있으며 이 수당으로 운동복이나 농구화 등 악세서리를 구매할 수도 있다.

클럽이나 리그가 활성화된 것도 ‘프리스타일’의 강점이다.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대전 플레이가 끊임없이 펼쳐지기 때문에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수시로 클럽을 결성할 수 있으며, 이들이 격돌하는 리그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리그는 루키, 메이저, 올스타로 나뉘어지며 선수가 성장하면 상위 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리그에 참여한 선수들의 기록이 그대로 저장되고 순위가 메겨진다는 것. 시즌이 끝나면 포지션별 베스트5도 선정한다.

물론 각종 기록에서 상위에 랭크된다면 유명 클럽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드림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김양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사장은 “‘프리스타일’은 콘솔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스피드와 온라인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12월초 게임을 오픈하면 PC방 리그는 물론 학교대항전 등 다양한 리그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프리스타일’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현실 농구와 흡사하다. 일단 센터, 가드, 포워드 등 3가지로 대별되지만 능력치가 올라가면서 이들 캐릭터는 조금씩 다르게 육성할 수 있다.

▲센터=공수 양면에 걸쳐서 골 밑을 책임지는, 팀의 대들보와도 같은 존재다. 드리블이나 중장거리슛은 최대한 자제하고 큰 키와 파워를 내세워 골밑슛과 리바운드, 강력한 블로킹으로 골밑을 제압해야 한다. 현대 농구에서 ‘농구는 센터 놀음이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가드=가드는 레벨 30이 되면 슈팅가드와 포인트가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슈팅가드는 빠르고 정확한 슛이 강력한 무기이며 3점슛과 속공에 강하다. 수비시에는 재빠른 백코트와 스틸을 담당해야 한다. 포인트가드는 흔히 ‘코트위의 사령관’이라고 불린다. 자신의 득점은 최대한 자제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다른 팀원들의 득점력을 배가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포워드=포워드도 레벨 30이 되면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로 갈린다. 스몰포워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불린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슈팅능력과 드라이브인 능력이 주특기이며, 그외 모든 능력에 있어서 최소한 평균은 유지한다. 파워포워드는 키가 센터보다 조금 작지만 점프력과 몸싸움에 능해 골밑슛, 블로킹, 리바운드 등에 강하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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