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송출 1년을 맞았다.
시행 1년을 맞은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대해 일단 일본 방송계는 아날로그방송과의 혼선을 막는 작업이 각 지역에서 예상 외로 빠르게 진척되면서 안정적인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2011년까지 디지털방송 완전 전환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선 1억대 이상 보급되어 있는 아날로그TV를 디지털TV로 교체해야한다는 난제가 있다.
◇디지털 전환,순항 중 =시행 1년 만에 수신지역이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아날로그방송과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 가정의 안테나 방향을 바꾸거나 채널을 변경하는 등 주파수 변경 대책을 제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3대 도시권에서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개시할 당시 시청가능 세대는 1200만이었다. 올해 말까지는 당초 계획보다 100만 세대가 많은 1800만 세대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말에는 2700만 세대, 2006년에는 700만 세대로 증가해 일본 전체 세대의 약 80%가 디지털방송 수신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용 디지털 방송, 기대감 높아=최근 각 방송국들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하고 있는 휴대폰용 지상파 디지털 방송에 대한 준비에 한창이다. 휴대폰용 방송은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전파 일부를 사용해 내년 중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TBS와 하쿠호도(박보당), 하쿠호도DY미디어파트너스가 공동으로 휴대폰용 지상파 디지털방송용 통신 판매 프로그램 및 CM 등을 제작했다. 신제품 음료 등의 CM을 보면서 시청자는 상품 퀴즈에 응모할 수 있다. 하쿠호도 측은 “기존보다 훨씬 정확하게 광고 효과를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밖에 니혼TV 등도 휴대폰용 프로그램 제작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여전히 높은 아날로그 방송의 ‘벽’=“오는 2011년 7월24일을 기해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 이행합니다.” 요즘 민방이나 국영 NHK는 총무성이 작성한 영상을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2011년이 되면 현재의 아날로그TV는 아날로그방송 종료와 함께 TV수신이 불가능해지는 것.
방송국들은 시청자들이 디지털TV로 교체하거나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내보내는 CATV방송국과 따로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상파 디지털방송용 수신기의 누계 출하대수는 10월 말 현재 163만2000대에 불과하다. 아직은 디지털TV가 대당 20만엔 이상의 고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TV 가격을 인하하고 질 좋은 디지털방송용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각 가정의 디지털 이행을 지원하는 것이 조기 보급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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