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의 힘`을 아시나요?
사진: 산업기술 커뮤니티 포털사이트인 엔펀은 지난 27일 코엑스 장보고홀에서 ‘제1회 커뮤니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행사장에는 커뮤니티 회원 45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뤄다. 얼리어답터들이 PMP를 직접 시연해 보고 있다.
“PMP에서 중요한 것은 메모리 용량이 아니라 재생시간이라며 한 얼리어답터가 일장연설을 하고 갔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제품 라인업을 잡기는 했는데, 이제는 확신이 서니 서둘러야겠습니다.” (A사 개발팀장)
“TV와 무선랜 기능은 차기 버전에 꼭 탑재하도록 하겠습니다.” (B사 개발팀장)
지난 2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얼리어답터와 제품 개발자, 정부관계자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산업자원부 후원의 ‘제1회 커뮤니티 페스티벌’이 개최된 것. MP3플레이어(MP3P)·휴대형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오디오 업체 등 이 자리에 참가한 제조사들은 얼리어답터의 송곳 같은 지적에 귀 기울이며 제품 개발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주목하라=온라인 커뮤니티는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한 물결이 되고 있다. 전자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제품 불매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제품 개발이나 시장점유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이들이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얼리어답터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디시인사이드는 디지털카메라를 처음으로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으로 자리잡았다. 제품별 리뷰가 자세해 본인에게 적합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등 구입 실패율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도 이 사이트는 가장 무서운 존재이자 필요한 존재다. 소비자 성향을 파악하면서 제품 개발의 바로미터로 활용할 수 있지만, 워낙 힘이 막강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회사의 방패막이 돼 주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강력한 이익집단으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MP3P 전문회사인 사파미디어의 한 관계자도 “가장 좋은 홍보방법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마니아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마니아의 입소문이 제품의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귀띔한다.
◇왜 얼리어답터인가=얼리어답터(Early Adopter)란, 말 그대로 제품을 먼저 채택해서 사용해 보는 마니아를 일컫는다. 어느 제품에나 얼리어답터가 존재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PDA나 MP3P·PMP·오디오 등 첨단 제품에 얼리어답터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얼리어답터의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개성이다. 구석구석의 기능도 놓치지 않으면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타인에게도 당당하게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각종 디지털기기가 선보이고 첨단 기능도 다양해지는 이때, 제품을 구입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얼리어답터의 위치는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정책적으로 육성하라=이렇게 얼리어답터로 대변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정부도 적극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기술 커뮤니티 포털인 ‘엔펀(http://www.enfun.net)’을 개설하기도 했다. 커뮤니티의 힘을 자양분으로 삼아 국가 산업기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인 셈이다.
‘엔펀’ 운영을 맡고 있는 산업기술인터넷방송국 박재능 팀장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건강하게 육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산업기술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얼리어답터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방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