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남부 지역 케럴라(Kerala)주에 약 1000에이커(400헥타르) 규모의 하이테크 도시인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AP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에는 세계의 첨단 기술 기업,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콜센터가 입주하게 될 전망이다. 인도의 코친시 외곽에 건설될 이 도시에는 사무실과 주거시설, 학교,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이 마련될 것이라고 P.K.쿤자리커티 캐럴라주 산업 장관이 말했다.
쿤자리커티 장관은 “스마트시티는 외국 기업이 입주하는 데 엄격한 절차를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독립적인 IT존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가 이처럼 첨단 기업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이미 확보한 소프트웨어 및 아웃소싱 관련 기반을 바탕으로 외국 기업들을 대거 유치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한편 기술력도 이전받아 첨단 기술 국가로 한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케럴라 외에도 현재 인도 각 주들은 저마다 첨단 IT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나름대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일부 도시는 외국 기업의 디자인센터를 유치했거나 R&D센터 설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케럴라주의 코친도 새로운 도시를 건설함으로써 그동안 놓쳤던 발전기회를 만회하려는 것이다. 캐럴라는 과거 강력한 노동조합에 위축돼 잠재적인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거울삼아 외국 기업들이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쿤자리커티 장관은 캐럴라의 노동환경은 급속히 변화했으며 IT 기업이 노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가 설립할 스마트시티는 중동 국가의 정부가 지원하는 자유무역지역인 두바이의 ‘인터넷시티’ 시스템과 유사한 형태로 관리된다. 총 초기 투자비는 4억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며, 스마트시티가 자유무역지역으로 선정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두바이의 인터넷시티는 외국 기업들에게 100% 면세혜택을 주고 통화 제한도 없으며 등록 및 허가절차도 간단하며, 지적재산권도 보장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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