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 잼 파이트 포 뉴욕(이하 데프 잼 파이트)’은 ‘데프 잼 밴디에타’의 후속작이다. 전작은 갱스터 힙합 전사들의 길거리 농구가 게임의 배경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세력 다툼을 벌이는 갱스터들의 ‘싸움’이 게임의 소재로 등장한다. 정통 스포츠에서 길거리 게임으로 눈을 돌린 개발사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져 전작의 우수함이 대전 격투 게임으로 연결되고 있다.
‘데프 잼 파이트 포 뉴욕’은 복수와 뒷골목의 패권을 위해 ‘맞짱’을 뜬다는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성도 매우 높다. 지하 세계의 격투답게 모든 대전은 ‘싸움’ 그 자체다. 이종격투기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이나 수박 만한 근육질은 여기서 통하지 않는다. K-1이나 UFC의 피 튀기는 경기도 스포츠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여기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발차기 지르기 관절꺾기는 기본이며 주위에 떨어져 있는 유리병이나 당구 큐대, 야구 방망이, 자동차 문짝 등 치명적인 도구의 사용이 가능하다.
또 주위를 에워싼 관중들은 싸움에 참가하는 선수를 붙잡고 방해하거나 직접 공격을 하기도 한다.
게임에는 40명의 실존 힙합 전사(가수)들이 모델링돼 등장하며 24개의 대전 장소가 리얼하게 렌더링됐으며 32곡의 사운드 트랙이 게임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또 브레이진 시스템을 도입해, 유효타가 많이 발생하면 브레이진 게이지를 이용하여 최후의 필살기 일격을 날릴 수 있다. 필살기라는 것도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기술이라는 점이 바로 이 작품의 철학이자 주제다.
‘데프 잼 파이트’는 대전 격투 장르를 현실로 승화시켜 어떤 규칙이나 인정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 싸움을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다. 잔인한 면도 있지만 원래 싸움이란 그런 것이고 특히나 흑인들의 세력 다툼이라면 오히려 점잖은 편이다. 기술의 타격감도 잘 살아 있고 관절기의 구현도 어설프지 않아 기존의 이종격투기 게임보다 훨씬 뛰어나다. 이 게임은 정통 스포츠와 정통 대전 격투를 모두 거부하며 장르의 새로운 발견과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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