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과학관을 만들자]­(10)르포-런던과학박물관

사진: 30만점의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는 영국의 자랑, 런던과학관에는 산업혁명초기의 각종 증기기관들이 자랑이다. 이 엔진들은 첨단 비행기제작기술은 물론 로켓과 우주선의 제작기반이 됐다.사진은 미국 NASA에서 대여해 온 아폴로10호 지구귀환선 실물. ‘살아있는 과학사전.’

 런던의 중심가 하이드파크 서쪽 켄싱턴에 소재한 런던 과학박물관(Science museum)은 그 자체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살아있는 과학교과서다.

 런던 과학박물관은 1800년대 초반 스팀엔진 발명을 통해 산업혁명을 일으키며 현대문명을 견인한 영국의 자존심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과학 및 산업 관련 3대 박물관중 하나이다. 전시관은 파워, 나는누구인가, 건강, 지구물리학과 대양학관, 의료과학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11월1일 아침 10시. 과학박물관 정문이 열리자마자 입구는 박물관 견학을 온 선생님과 아이들의 밝은 얼굴과 떠드는 소리로 순식간에 생동감이 넘친다. 무료로 운영되는 박물관 첫번째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에 박물관을 안내하는 모니터 넉대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 박물관을 찾는 이들은 특히 왜 영국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수직이착륙 전투기 ‘해리어’와 우주과학 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가 됐는지에 대한 자명한 답을 제공한다.

 박물관 입구에는 산업혁명의 발상지임을 과시하듯 줄잡아 200개에 가까운 살아있는 산업혁명의 역사를 말해주는 증거물들로 가득하다.

 1833년 트레비식이 발명한 엔진에는 ‘무한한 가치의 기계‘라는 표지판이 붙어있고 1777년 제임스 와트가 개발한 펌프질엔진에는 ‘오래된 영광(Old Bless)’이란 설명판이 붙어있다.

 총 5개층으로 구성된 이 박물관은 1857년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만들어져 오늘날에 이르렀으며 약 30만점의 전시물을 바탕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과학박물관의 모델이 됐다. 스팀엔진에서 현대 로켓에 이르는 산업혁명 및 우주비행기 관련 전시물들이 단연 압권이다.

 전시관에서는 단백질전이를 위한 실험에 사용됐던 염소 트레이시(1990∼1998)의 박제도 찾아볼 수 있다. 배양된 인간 DNA를 염소의 탯줄에 주사한 결과 염소의 DNA와 결합해 인간의 낭종염 증세에 대응하는 유용한 단백질을 형성했다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엔진과 자동차 로켓 중심의 1층을 벗어나 2층과 3층 전시관에는 비행기 등 하드웨어, 그리고 현대문명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디지털도시의 핵심인 반도체문명의 전시관이 있다. 특히 디지폴리스관의 해킹시뮬레이션 부스는 해킹시 전력·회사·통신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가장 인기있는 코스중 하나가 되고 있다.

 박물관 운영매니저인 앤소니 리차드씨는 “매년 30만명의 학생등 이 박물관을 찾는다”며 1931년 세계최초로 어린이를 위한 과학 전시장을 갖췄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운영비는 매년 정부로부터 2500만파운드(한화 약 500억원)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음에도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물관 측은 영국의 BP, 글락소스미스, 미국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일본의 교세라 등 세계적 기업과 파트너십·멤버십, 또는 협력관계를 갖고 지원을 받는다.

 런던박물관의 특징으로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일반인 대상의 저변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박물관 직원들을 기업·도서관·극장, 심지어는 쇼핑센터에까지 직원들을 보내 박물관에 대해 홍보한다는 게 그의 설명.

 심지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박물관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기 위해 연극배우를 고용, 로켓 풍선·음식·소화 등과 관련한 1인 연극까지 마련하고 있었다.

 리차드씨는 영국에는 약 20여개의 과학센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런던과학박물관은 말그대로 ‘영국박물관의 중심’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45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박물관에 근무하는 과학큐레이터만 70명에 달한다. 이들의 실력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아폴로10호 지구귀환선을 임대해 올 정도의 교섭력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런던(영국)=이재구기자@전자신문, j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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