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중고 디지털가전의 거래가 크게 높아졌다.
옥션(대표 이재현)은 18일 올해 가장 인기가 높은 5대 디지털가전 품목의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중고 제품의 거래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 들어 옥션에서 거래된 △노트북 △휴대폰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텔레비전 등 5개 제품군의 중고품 거래량은 월 평균 1만9000대 수준으로 지난해 9000대에 비교해 1년 사이에 110% 이상 증가했다.
중고품 거래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까지 월 평균 1만5000대가 거래됐으나 10월에는 2만2000대 수준까지 늘어나는 등 매 분기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옥션 내 가전제품 전체의 분기별 성장률인 10%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성장세다. 그래프 참조
중고 제품 중에서 거래비중이 크게 늘어난 제품은 텔레비전. 지난해 월 평균 480여 대가 거래됐으나 올해 들어 월 평균 1800여 대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PDP, LCD 등 고가 신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브라운관(CRT) 방식의 중고제품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MP3플레이어는 4분기 월 1850대가 거래돼 1분기에 비해 85%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전체 월 평균 거래량도 월 1500여 대로 작년에 비해 130%가 성장했다. 중고 디지털카메라는 올해 월 평균 1920대가 거래되면서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분기당 20% 이상 거래량이 늘고 있다. 이밖에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는 지난해 대비 각각 2배 이상 거래량이 증가됐다.
배동철 옥션 이사는 “최근 소비자들의 중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중고품 구매가 불황기를 이겨낼 수 있는 소비 문화로 여겨지고 있다”라며 “특히 디지털가전 등과 같이 값이 비싼 물품들의 경우 새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가진 저렴한 중고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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