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8일부터 중국 TV시장이 본격 개방됨에 따라 국제 방송미디어 그룹들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에 앞다퉈 진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광파전영전시총국(라디오·영화·TV관리국)은 올해 국내 TV산업 부문의 외국인 투자 금지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는데 이번주중에 방송시장 개방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이달 28일에 발효될 예정인데, 외국 기업은 중국회사들과 반드시 합작법인 형태로 참여해야 하며 주식의 49%까지 소유할 수 있다. 또한 외국 유명회사의 브랜드가 중국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로고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초기 자본금으로 200만달러, 애니메이션 회사들의 경우 100만 달러를 출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제한조치는 거대 외국 방송사들이 이미 이전부터 고려해왔던 사항이라 별 문제는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은 물론 중국내 방송관련 기업들도 적극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많은 신청서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엄격한 규제조치가 적용돼 왔던 중국의 미디어 시장이 열리면서 비아콤과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 호주의 세븐 네트워크 등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중국 미디어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비아콤은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논의를 사실상 완료한 상태인데 중국 당국의 조치가 발효되는 대로 합작사 설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코프 역시 다수의 중국 파트너들과 협의를 해왔는데 몇 달 내로 중국 사업계획에 관한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호주의 세븐 네트워크는 택시와 버스에 뉴스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베이징 모바일 TV방송국’과 합작문제를 협의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중국의 TV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지난 98년 15억달러 수준이던 광고매출이 지난해에는 거의 27억달러 수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1인당 광고 지출은 여전히 국제적인 수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성공 가능성을 크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새로운 콘텐츠 시장 역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데 중국이 TV 프로덕션시장을 개방함으로써 저급한 자국내 프로덕션 부문에 자극을 주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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