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번지는 한글사랑

 “이 블로그에서는 통신어체, 외계체, 쓸데없는 반말, 토론을 빙자한 싸움걸기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최근 이같은 공지사항을 내건 블로그들이 심심잖게 등장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통신 환경에서의 한글 논쟁’이 블로그의 인기와 더불어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통신어체 사용 금지 운동이 다시 블로그에서 불거진 이유는 블로그가 1인 미디어의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의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미디어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한글을 통신어체나 외계어체, 일본어체, 욕설 등으로 바꾸지 말고 맞춤법에 맞춰 사용함으로써 미디어다운 면모를 갖추자는 운동을 벌이고 나선 것이다.

자신을 한글팬이라고 주장하는 한 블로거는 블로그에서 가장 꼴불견인 표현들로서 ‘orz’, ‘otl’ 등과 같은 외계어나 ‘--’와 같은 부호를 쓰는 사람들, 뻔한 글자의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들을 꼽았다. 또 다른 블로거는 ‘friend’를 ‘priend’라고 쓰면 놀리면서도 ‘도대체’를 ‘도데체’라고 쓰면 잘못 썼는지도 알아보지 못할 뿐 아니라, ‘쿨하게’와 같이 굳이 외래어를 쓸 필요가 없는데도 한글과 외래어를 섞어쓰는 것은 언어 사대주의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글애서’(그래서) ‘자쥬’(자주) ‘∼어여’(∼어요) ‘∼꼬얌’(∼거야) 등의 병신어체, ‘방가방가’(반가워요) ‘어솨요’(어서 오세요) ‘안냐세요’(안녕하세요) 등의 통신체, ‘羅 ⓡⓖ孝’(나 알지요) 등 일어와 한자는 물론 숫자와 도형까지 조합된 외계어 등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글루스의 정의식 팀장은 “최근 블로그 내에서 올바른 한글쓰기 문화를 만들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가급적 블로그에서 과도한 통신체나 외계어 사용을 지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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