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 정보화 프로젝트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정보기술아키텍처(ITA) 제도화’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이에 따라 ITA 제도의 법제화와 시행 일정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주도권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행정자치부와 정보통신부 두 부처 간 이견이 조율되지 않는 최악의 경우에는 제도화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1일 국무조정실과 관련 부처에 따르면 ITA를 제도화하기 위한 관련 법안의 국회 상정을 앞두고 부처 간 합의에 실패한 행자부와 정통부가 국무조정실에 조정회의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ITA는 정보화 프로젝트의 골격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부는 공공 정보화 프로젝트의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사전 감리와 사후 평가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ITA 법제화를 추진해 왔다.
정통부는 지난 6월 ‘ITA의 효율적 도입 및 운용 등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하고 지난 7월 관련 공청회까지 열였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ITA 감리 의무화’ 등 이 법률안의 상당부분이 행자부가 개정을 추진중인 ‘전자정부구현을 위한 행정업무 등의 전자화 촉진에 관한 법률’과 정면 배치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부처 발의 법안은 통상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해야 국회 상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 부처의 관련 법안은 결국 국무조정실의 협의조정을 거치게 됐다.
이번 안건을 조정과제로 공식 접수받은 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실은 최근 양 부처의 입장을 한 차례 수렴한 데 이어, 양측이 추천한 교수들을 불러 전문가 협의까지 마친 상태다. 국무조정실은 내달까지는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여서 연내에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국무조정실 한 관계자는 “정통부의 경우 ITA가 로드맵 과제의 주관부처로 명시돼 있고, 행자부는 직제상 ‘정보자원관리’를 편제해 섣불리 결론 내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내주께 양 부처 관계자들을 불러 한 차례 더 조정회의를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ITA의 특성상 법안의 적용범위에 따라 향후 전자정부 관련 각종 행정업무가 특정 부처로 집중될 수밖에 없어 정부 내에서는 물론 관련 업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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