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원장의 비리 혐의로 인한 중도 사퇴로 공석상태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임 원장 후보 선출이 차일피일 미뤄져 행정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에너지연 상급 기관인 공공기술연구회(이사장 박병권)는 애초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임 원장을 선출키로 했으나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공공기술연구회 측은 “지난달 공포된 ‘과학기술분야정부출연연등의설립및육성에관한법률’ 내의 이사회 소집 관련 조항의 시행령 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법률 조항만으로는 이사회를 소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공기술연구회는 이에 따라 일단 이달 말까지 지난달 3명으로 압축한 신임 원장 후보군 가운데 원장 선출을 마무리 지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시행령 제정시기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해 원장 선출이 계속 지연될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에너지연은 전직 기관장이 사퇴한 지난 9월 21일 이후부터 한문희 선임연구부장 체제로 기관을 꾸려가고 있으나 행정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너지연 관계자는 “실제로 원장 공석 체제가 장기화돼 당연히 행정 공백이 있을 수 있다”며 “대행 체제 하에서는 정책결정 같은 커다란 사항을 결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한편, 공공기술공공기술연구회는 지난달 22일 원장 후보자 심사위원회에서 신임 원장 후보로 현 에너지연 책임연구원 김동찬(59), 조순행(54)씨와 산업기술연구회 사무국장 양윤섭(54) 박사를 최종 후보로 압축한 바 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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