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에서는 민생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 펀드에 참여해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등을 접목, 신성장 동력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일자리 창출 펀드 조성에 참여한 김태호 경상남도지사(43)는 “지방대 졸업자를 비롯한 많은 우수 청년 인력이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펀드 조성에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경남도는 최근 중기청이 조성한 2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창출 펀드에 마산시와 창원시 등 지역내 5개시와 공동으로 15억원을 투자했다.
또 경남미래산업재단과 경남은행으로부터 각각 1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 도 전체적으로는 총 35억원을 출자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처럼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일자리 창출 펀드 조성에 참여하기는 경남도가 처음이다.
김 지사는 “청년 실업 문제는 단지 우리 도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움직임이 이번 일을 계기로 타 지역으로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지역은 장기간에 걸쳐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나 이제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21세기 지식 및 정보 중심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집약형 기계산업을 지식 기반의 산업으로 재편해 나가고 있습니다.”
경남의 기계산업은 국내 수출 흑자 폭의 46%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가 기계 산업에 매달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세계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로봇산업과 지능형 홈산업, 바이오산업 등 지역 4대 특화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경남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메카트로닉스, 정밀기계 및 항공·우주산업 등 지식 기반 기계산업의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한편 경남 거점 로봇센터 설립을 추진, 차세대 지능형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능형 홈단지 조성과 산업화지원센터 설립 등을 통해 지능형 홈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도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산업도 경남도가 심혈을 기울이는 육성시책 중의 하나다.
김 지사는 “다른 시·도에 비해 생물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는 물론 인적 자원 등 우수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진주와 김해, 통영·고성을 잇는 명실상부한 바이오 트라이앵글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참여한 일자리 창출 펀드 출자금도 이들 분야에 최우선적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펀드 운용사와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IT인력 양성을 위한 발걸음도 분주하다. 지난 달 설명회를 가진 ‘경남 IT 엘리트 양성 프로그램’은 도의 전략산업과 연계된 주요 시책 가운데 하나로 IT분야 최상위 1%의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 지사는 “IT 엘리트 양성 교육기관으로 BIT 교육센터를 선정했다”며 “연간 사업비 22억여원을 투입해 신성장 동력 산업과 연계한 유능한 IT 프로그래머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 펀드가 가져올 파급 효과에 대해 “지금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방대 출신 고급 인력의 취업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한편 우수 기술력을 갖고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유망 기업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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