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원장 이윤우)이 독자 개발한 음성 압축기술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중국 표준기술로 채택됐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최근 중국 쑤저우에서 개최된 ‘제 10차 AVS(중국 오디오/비디오 코딩 표준화 그룹) 표준화회의’에서 자사가 독자 개발한 오디오 압축기술이 중국 표준으로 확정됐다고 7일 밝혔다.
삼성이 개발한 기술은 ‘문맥기반 비트플레인 압축기술(CBC:Context Bitplane Coding)’로 기존에 16비트인 디지털 데이터 표현의 최소 단위를 1비트 단위로 처리, 오디오 압축시 16배 정도 음질조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파일용량도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다르게 처리하기 때문에 스트리밍 과정에서 끊김 현상(버퍼링)도 막을 수 있다. 또 CD급 음질을 96kbps/스테레오에서도 제공할 수 있으며, 오디오 용량도 기존보다 2배 이상 저장이 가능하다.
그간 중국은 고유의 독자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 표준화 기술에 참여코자 하는 외국계 기업에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표준 채택은 이례적인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이 제안한 기술을 따돌리고 채택된 것이어서 중국 멀티미디어 표준화 기술을 둘러싼 선진업체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중국이 독자 추진하고 있는 DTV, HD-DVD, 광대역 네트워크, 3세대 이동통신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금번 표준기술 채택은 기술 차별화와 우수성이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현지화 노력을 견지해 다양한 중국 표준기술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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