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의 수명은 이론상 200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영화를 기록해 놓은 오래된 CD를 재생했다 데이터가 손상된 것을 발견해 본 유저라면 이 말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수명 200년은 어디까지나 이론에 불과한 것이다.
‘수명 200년’이면 CD를 제작하고 보관하는 사람이 생존해 있는 동안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으므로 반영구적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섭씨 25도와 습도 40%의 환경에서 보관해야 하는 것. 또 외부 압력으로 인해 CD가 심하게 긁기거나 부서지는 등 물리적으로 파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CD는 온도가 낮아질수록 그리고 더욱 건조해질수록 수명이 상대적으로 더 길어진다. 반대로 온도가 높고 습해질수록 수명이 단축된다. CD 온도변화의 한계는 시간당 15도, 그리고 습도변화도 시간당 10%이므로 주어진 한도내에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
CD는 △보호층 △반사층 △염료층 등 3개층(세부 7개층)으로 구성되며 CD의 데이터가 저장된 곳은 염료층이다. 그리고 CD의 데이터를 원활하게 읽기 위해 필요한 곳이 반사층이다. 이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훼손된다면 CD의 데이터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염료층에 있는 염료는 온도에 약하고 반사층에 있는 금속은 습도에 약하다. 따라서 CD가 직사광선을 오래 쬐면 염료가 변하면서 데이터가 손상된다. 그리고 CD에 손지문이 많이 묻으면 손에 있는 기름기로 인해 금속이 산화되므로 데이터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
따라서 CD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리에서 사용까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우선 저장시에는 산화시간이 긴 금을 채택한 골드 CDR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CD 윗부분에 주요 기능이 집중돼 있는 만큼 표면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CD를 빛에 노출시키지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노출시간 만큼 색소층이 희미해져 데이터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CD를 만질 때에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바깥쪽 모서리 단면을 만져야 한다. 지문이나 먼지, 얼룩이 묻으면 레이저 광선이 분산된다. CD에 먼지가 묻었을 때에는 디스크의 중앙에서 바깥을 향해 부드럽게 닦아야 한다. 동심원을 그리다가 흠이 생기면 데이터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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