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 종주국 위상이 흔들린다

세계시장서 한국산 점유율 20%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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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올해 20%대에 그치면서 MP3P 종주국으로 통하던 한국의 위상이 위기를 맞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MP3플레이어, 세계 1등 흔들린다’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1년 41%였던 한국산 점유율이 지난해 32%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20%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LG전자의 내부 자료 등을 근거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MP3플레이어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애플사가 하드디스크(HDD) 채용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지난해 21%에서 올해 1∼9월에는 65%로 높이는 등 한국산이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산 점유율이 하락하는 요인으로는 국내 기업들이 플래시메모리 타입 제품 개발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초소형 HDD 타입 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소니가 소형화 기술을 강점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해외 기업들이 MP3P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휴대폰과 PDA에서도 MP3P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초소형 HDD 등 핵심 부품의 조달 역량을 강화하고, 조깅 측정기 등 차별적인 부가 기능을 갖춘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MP3파일 유통을 둘러싼 제도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LG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 MP3P 시장에서 초반 주도권을 잡았으나 최근에는 주도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수요가 확대되는 시장인 만큼 시장 사수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세계 MP3P 시장은 2000년 210만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5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