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화면, 15인치 전성시대.’
PC업계의 대화면 경쟁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시장에서는 ‘15인치’ 디스플레이가 대세로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시장에서는 15인치 스탠더드형과 16대9 비율의 와이드형을 포함한 제품의 판매비중이 전체의 60%에 육박했으며 업체 별로도 이미 15인치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14∼15인치급 화면이 이동성(모빌리티)을 만족하면서 게임·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즐기기에 가장 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노트북 화면은 8인치 초소형에서 17인치 대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수십개 모델이 시장 각축전을 벌여 왔다.
한국HP 김상현 상무는 “디스플레이는 점차 대형화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15인치가 시장표준으로 자리잡았다” 며 “앞으로 국내 시장을 겨냥한 제품은 15인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HP는 지난해와 올해 전체 모델 중에서는 14∼15인치급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최근에는 한국시장만을 겨냥한 15인치 한국형 스탠더드 노트북 ‘컴팩 프리자리오 시리즈’를 새로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10개 모델 중 이미 14인치와 15인치 제품이 전체의 80%를 넘어섰다. 최근 17인치 제품인 ‘센스 M40’을 출시하고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지만 역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15.2인치 ‘센스 M35’와 15.4인치 ‘센스 X30’ 모델이다.
지난 2002년부터 ‘X노트’를 론칭하고 일반 소비자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LGIBM은 아예 14인치와 15인치를 표준 모델로 정하고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LGIBM 측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조한 ‘LS50a’ 모델은 모두 15인치로,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LS40a’ 모델은 14인치를 디스플레이 기본 사양으로 잠정 확정하고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15인치 제품은 지난 2002년까지 30%대에 머물렀지만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지금은 와이드 화면까지 포함해 15인치 제품이 전체 노트북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14인치 제품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70%가 14인치와 15인치 제품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 2002년 20%대까지 육박해 인기를 끌었던 12인치 제품은 8%대로 떨어졌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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