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미국대선]4500만명이 전자투표, 예측사이트 "케리 우세"

 ‘세계 하이테크 경제를 좌우할 미국 대통령에 과연 누가 선택될 것인가’

2004 미국 대통령 선거가 전세계인이 지켜 보는 가운데 2일(현지 시각) 전국 50개주와 워싱턴 D.C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특히 이라크, 경제 등에 대한 미국민들의 관심으로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는데 화젯거리도 풍부했다.

4500만명이나 되는 사람이 전자투표에 참여하는 등 전자투표가 ‘중대한 실험대’에 올랐으며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한 미국인 교수는 대선결과 예측 사이트(http://www.electoral-vote.com)를 만들어 화제가 됐다. 또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휴대폰 여론조사에선 케리가 부시를 앞서기도 했다. 지난 2000년 대선때 오보 소동을 빚었던 주요 방송사들은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면서 속보성보다는 공정성에 무게를 뒀다.

◇전자투표에 촉각=미국 전체 주의 절반이 넘는 27개주와 콜롬비아 특구에서 전자투표가 실시됐다. 참가 인원도 전체 등록 유권자(1억5500만명)의 약 30%에 이르는 4500만명이나 됐다. 일각에서는 전자투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거론하며 패배자 진영에서 소송을 제기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들며 전자투표가 자칫 ‘선물’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전자투표를 도입한 주중 네바다는 전자투표와 함께 이를 종이로 기록하는 조치를 취했는데 메릴랜드 등 다른 주에서는 이를 도입하려다 실패했다.

◇예측 사이트(http://www.electoral-vote.com) 인기=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하는 주별 지지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선 판세를 분석하고 있는 이 곳은 세계 1000대 인기 사이트에 오를 정도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선 하루전에도 하루 방문자 수가 60만명에 달했다. 2일 현재 이 사이트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298대 231로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판세에 따라 ‘접전’ 등 7가지 유형별로 색깔을 구분하고 있는 이 사이트에 따르면 최대 접전주(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모두에서 케리가 근소한 우세를 점했다. 사이트의 운영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컴퓨터 공학 교수로 일하고 있는 앤드류 타넨바움인데, 그동안 익명으로 운영하다 최근에서야 자신의 신분을 사이트에 공개했다.

◇18세∼29세 휴대폰 조사서 케리가 앞서=여론조사전문기관인 ‘조그비(Zogby) 인터내셔널’과 비영리단체 ‘록더보트(Rock the Vote)’가 최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8세∼29세 사이의 휴대폰 사용자들 중 55%는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에 머물렀다. 또 이들 중 1.6%는 랄프 네이더를 선택했으며 4%는 부동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사들 공정성에 심혈=미 대선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미를 거듭하자 미국 방송사들은 4년전 대선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NBC를 비롯한 일부 방송사들은 최대 접전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승리, 사실상 앨 고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방송사들은 4년전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보도의 정확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NBC 등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기존 출구 조사와 판세 분석 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한편, 많은 돈을 들여 더 세밀해진 장비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마련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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