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개발사.’
키프엔터테인먼트(대표 김지훈)는 게임업계의 ‘강소(强小)기업’이다. 직원이 모두 12명밖에 되지 않지만 거침없는 개발력을 자랑한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2편의 온라인게임을 개발했으며, 내친김에 네트워크 아케이드게임, 교육용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3D 액션 온라인게임의 최강자를 꿈꾸는 이 회사는 신작 ‘스틱스’로 돌풍을 벼르고 있다.
키프는 지난 2000년 12월에 출범했다. 온라인게임 열풍과 함께 2002년 이후 많은 게임벤처가 설립된 것에 비하면 온라인게임 전문 개발사로는 다소 빠른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특히 회사 설립 8개월만에 3D 액션격투 온라인게임 ‘제로’를 선보이면서 단번에 유망 개발사로 관심을 모았다.
2001년 7월 첫선을 보인 ‘제로’는 국산 3D 온라인게임의 효시로 꼽히는 ‘뮤’와 ‘라그하임’과 비슷한 시점에 출시된 화제작이다. 아케이드게임 ‘철권’을 연상케하는 이 게임은 MMORPG가 아닌 액션격투 장르로는 첫번째 3D 온라인게임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게임포털 ‘넷마블’을 통해 지금도 서비스 중인 ‘제로’는 문화관광부와 전자신문이 선정하는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01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온라인게임부문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제로’는 수출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2001년 대만 아오조라와 1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듬해엔 국산 3D 온라인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 액션 게임에 ‘장인정신’을 담다
키프는 첫 작품인 ‘제로’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국내 온라인게임 유저층이 여전히 MMORPG에 열광하던 때라 ‘액션격투’라는 장르로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동시접속자가 최고 3000명까지 올라갔지만 지속적인 반향을 거두지는 못했다.
김지훈 사장(34)은 “MMORPG에 비해 게임 플레이시간이 짧아 유저들을 지속적으로 붙잡아 두는 것이 힘들었다”며 “온라인게임을 처음 개발하다보니 지속적인 업데이트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것도 유저들을 붙잡지 못한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키프는 액션 온라인게임 개발을 고집했다. ‘제로’를 능가하는 신작으로 승부수를 던지기로 한 것.
결국 2년간 개발기간 끝에 두번째 액션 온라인게임 ‘스틱스’가 다음달부터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스틱스’는 1인칭슈팅(FPS)과 유사한 ‘활싸움’과 대전격투 장르의 ‘칼싸움’이 뒤섞인 복합 액션장르로 키프가 혼신의 힘을 기울인 야심작이다. 특히 KT가 투자하고 엠게임이 퍼블리싱을 담당키로 해 출시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키프는 3번에 걸친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이어 올 연말에 오픈 베타서비스를 단행할 계획이다.
# 실험은 계속된다
키프는 복합 장르인 ‘스틱스’를 통해 액션 온라인게임의 새역사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액션 온라인게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키프는 액션 온라인게임 최강자를 위한 다양한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로’를 네트워크 아케이드 게임으로 컨버전해 다음달 일본에 출시키로 한 것. 네트워크 아케이드 게임 출시가 가능한 일본 시장에 이 게임이 출시되면 오락실 게임기와 PC가 온라인으로 연동돼 이종 플랫폼간 멀티플레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액션격투게임을 활용한 교육용 시뮬레이션 게임도 개발 중이다. 현재 경찰청에 납품할 계획으로 개발중인 교육용 시뮬레이션 게임은 경찰이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을 게임과 시뮬레이션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 사장은 “키프가 보유하고 있는 액션 게임 개발력은 비단 PC 플랫폼에만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콘솔 네트워크 게임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키프의 강점을 한마디로 말하면
▲온라인 액션게임에 관한한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제로’에서는 온라인 격투게임의 가능성을 밝혔다면 ‘스틱스’에서는 격투에 FPS 장르까지 접목해 폭넓은 자유도를 구현할 계획이다.
-보다 특화된 액션 온라인게임 개발 계획은 있나
▲현재 경찰청에 납품을 추진중인 교육용 게임은 액션게임과 시뮬레이션을 접목한 첫 시도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가 약한 액션게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RPG 요소도 접목할 계획이다. 액션게임과 RPG가 뒤섞이면 요즘 유행하는 MO게임이 될 전망이다. ‘스틱스’를 내년에는 MORPG로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 네트워크 아케이드 게임의 성공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시장에 퀴즈나 마작과 같은 게임이 네트워크 아케이드 게임으로 출시된 적은 있지만 액션 격투게임이 네트워크 아케이드 게임으로 출시되기는 ‘제로’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제로’의 아케이드 게임버전이 성공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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