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및 PDP 업계가 내년도 TV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있는 가운데 현재 35%에 이르고 있는 유통 마진 축소 문제가 디스플레이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유통 마진을 현행 구조대로 유지할 경우 LCD 및 PDP 모듈 가격을 아무리 내리더라도 최종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 파괴력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필립스LCD, 삼성SDI 등은 유통 마진 축소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등 시장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 유통 마진 장벽이 관건.
삼성전자는 최근 경영설명회에서 “현재 1700∼1800달러에 이르는 40인치 LCD 패널 가격을 내년 연말에 1000달러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최종 소비자가격은 2500달러 정도여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TV 유통 구조에서는 이러한 최종 소비자가격은 불가능하다. 최종 세트가격이 패널가격에 3.5배 이상 되기 때문이다. 최근 40인치 LCD TV 가격은 대략 700∼800만 원대다. 패널 가격의 3.5배에 이르고 있다. PDP도 마찬가지다. 42인치 HD급 PDP 모듈 가격은 1200달러(13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세트가격은 여전히 모듈 가격의 3.5∼4배에 해당하는 500∼700만원 대에 이르고 있다. LG필립스LCD의 한 관계자는 “패널 가격을 낮추는 것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의지로 가능하지만 최종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것은 현재 유통구조를 감안해볼때 디스플레이업체로서는 한계가 있다”며 “이러한 장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과제”라고 밝혔다.
▲ 전방위로 압박한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최종 소비자가격을 낮추기 위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IT채널 활용이다. IT채널의 경우 유통마진이 CE 채널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15%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유통마진 구조와 아웃소싱 등 IT업체들의 강점으로 현재 17인치 모니터의 경우 패널 가격은 180달러지만 17인치 LCD 모니터 완제품의 가격은 300달러 정도로 패널가 대비 1.7배에 그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 채널을 활용할 경우 패널가격의 2.5배 정도에서 세트가격을 정할 수 있을 것으로 시뮬레이션됐다”며 “IT채널 활용도를 어떻게 높이느냐가 과제”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은 최근 중국의 할인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조용덕 상무는 “광동성에 위치해있는 중국 할인매장의 경우 전시매장을 최소화하는 대신 창고에 제품을 쌓아놓고 파는 방식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신유통도 주목해볼만 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계열사를 통한 전략적 접근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G필립스LCD는 LG전자와 필립스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세트 가격을 낮춰 다른 TV업체들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계열사 및 사내 간에도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데다가 다른 고객사들로부터는 외면 당할 가능성도 있어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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