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원작으로 한 ‘베르세르크’는 만화의 인기 때문에 출시전부터 화제를 모은 게임이다. 이미 드림캐스트용으로 출시됐던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2로 새로 태어나면서 기존 게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3D 그래픽이지만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린 캐릭터 모델링은 만화팬들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원작을 모르면 이해되지 않는 스토리와 단순 반복 격투 플레이는 완성도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크로스리뷰팀도 단순한 게임성과 완성도에 비판을 가했다.
평점 7, 그래픽 7.3, 사운드 6.3, 조작성 6.6, 완성도 7.6, 흥행성 8.3개발사: 사미 세가
배급사: YBM시사닷컴
플랫폼: PS2
장르: 액션 어드벤처
‘베르세르크’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액션 게임이다. ‘드래곤볼’, ‘북두의 권’ 등 인기 연재만화를 게임화하면서 처음 드림캐스트용으로 출시될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온 작품이다. 이번에 출시된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PS)2 버전으로 기존 게임의 2탄격이다.
주인공 가츠의 모험담을 다룬 원작의 분위기가 상당히 어두운데 반해 게임에서는 컬러풀한 그래픽을 도입했으며, 3D로 만들었음에도 원작 작화와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뛰어난 모델링이 일품이다.
특히 원작을 본 사람에게 게임 플레이는 완벽한 재현도를 선사한다. 우선 드래곤 슬레이어를 이용한 베기 공격은 정말 제품 패키지에 써있는 문구 그대로 휘두르는 검의 무게가 느껴지며 석궁, 의수 대포, 작렬탄 등도 정말 원작에서의 가츠 그대로다. 가츠의 모델링이나 액션도 그렇지만 몬스터들도 원작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보다 20% 부족하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타입의 인간이 있다. 하나는 ‘베르세르크’를 모르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베르세르크’를 아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세계를 뒤흔든 위대한 만화 - 북두의 권, 드래곤 볼, 터치, 시티 헌터 - 의 명맥을 잇는 현존하는 연재 만화이며 단행본이 출판될 때마다 용광로 같은 관심이 유저들 사이에서 불타오르도록 만든다.
그러나 이 위대한 작품은 이미 드림캐스트로 게임화된 과거가 있다. 결론만 말하면 참담한 실패를 했다. 자신의 키 보다 더 큰 드래곤 슬레이어를 휘두르는 가츠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단순히 많은 적을 베어 나간다라는 것 외에 보여준 것이 없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단행본 22권 후의 이야기를 다룬 ‘베르세르크’가 PS2로 다시 만들어졌다. 사실상 2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타이틀은 전작보다 10배는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매일 밤 혼령들과 사투를 벌이는 가츠의 고단함과 인간의 상식을 초월하는 사도들, 불사신 고드와 그리피스의 등장은 이 게임의 백미다. 특히 사도전은 크로스 카운터 스킬과 대포, 동영상을 적절히 사용해 치열한 연출을 자랑한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여전히 무리다. 드림캐스트에서 PS2로 넘어오면서 많은 발전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면에서는 곳곳에 문제가 도사린다. 만화를 알지 못하는 유저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한다는 사실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스킬의 역할 미비, 존재가 의문시 되는 졸개 등 발목을 잡는 여러 요소가 전체적인 질을 저하시킨다.
그러나 원작 만화에서 감동받았던 유저에게 자신이 직접 가츠가 돼 대형 검을 휘두르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며, 원작을 읽지 않은 유저가 만화로 눈을 돌리도록 하는 힘은 강력하다. 이 게임을 백배 즐기기 위해서는 책 대여점을 찾아가 ‘베르세르크’를 빌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평점 6.6, 그래픽 6, 사운드 6, 조작성 6, 완성도 7 , 흥행성 8
★`옥에 티`가 걸리는 완성도
만화 단행본으로만 2000만권이나 판매된 원작 ‘베르세르크’의 22권 이후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과거 드림캐스트라는 게임기로 발매되었던 동명의 게임의 후속작이다.
제작사 유크스는 국내에 방한했을 때, “드림캐스트였기 때문에 불가능했던 부분을 이번 PS2 버전에서는 최대한 보여주려 한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그리고 실제 발매된 게임의 여러 부분에서 이 코멘트의 의미를 상당히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픽의 디테일이나 불편했던 시점의 개량, 그리고 훨씬 풍부해진 주인공 가츠의 동작 등 많은 부분에서 발전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원작 연출의 재현은 그래픽의 향상뿐 아니라, 각종 폴리곤 동영상의 연출, 그리고 게임 중의 보스전의 연출 등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 덕분에 원작의 팬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다.
그러나 보스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파트, 즉 일반 적과의 전투에서 사용할만한 효과적인 기술이 매우 제한돼 있다는 점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보스전의 경우는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면서, 그리고 적 보스와의 카운터 공방의 화려한 스킬을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다.
분명 거대한 칼을 사용하는 가츠의 움직임, 원작, 그리고 이 게임의 게임성 모두는 일대다의 전투를 기본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대다보다는 일대일의 전투가 훨씬 재미있다는 것은 분명 이 게임 최고의 아이러니다.
분명 잘 만든 게임임에도 게임의 구현 단계에서 생겨난 조그만 문제가 전체적인 완성도를 낮춘다는 것은 참 아쉬운 점이다. 참고로, 이 게임은 원작을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느끼는 재미가 대단히 다르다. 플레이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원작 만화를 보길 권한다.
평점 7, 그래픽 8,사운드 6,완성도 7,
흥행성 8, 조작감 6
★지겹기만 빨려드는 중독성
잘 만들어진 문화콘텐츠의 파워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그것이 어떤 분야가 되었든 하나의 콘텐츠가 가진 힘은 다른 분야에도 막강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기 마련이며 ‘드래곤볼’이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현시대의 블록버스터 탄생을 위해선 이와 같은 과정이 필수적인 시점에 도달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베르세르크’는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는 후광을 업고 탄생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후광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원작의 스토리라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베르세르크’ PS2판은 적어도 원작의 팬들에겐 꽤 만족할만한 경험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다.
드림캐스트에 이어 PS2용으로 새롭게 탄생한 ‘베르세르크’는 새로운 탄생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원작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대검 드래곤슬레이어의 육중한 무게감 그리고 보다 자연스러워진 모션과 그래픽을 자랑한다. “내 칼은 무겁고 두꺼워서 베는 맛은 없지만 한대만 맞으면 죽고 싶을 만큼 아프지”라는 주인공 가츠의 대사처럼 특유의 손맛을 자랑하는 타격감은 부활한 ‘베르세르크’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최고의 장점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내용처럼 원작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임의 진행스타일이 오히려 ‘베르세르크’의 발목을 붙잡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으면서도 생략된 부분이 많아 만화를 보지 못한 일반게이머들에게 감정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단점은 상상을 초월하는 잦고 긴 로딩과 단순한 게임성에 있다. 스토리 불리기식 게임진행과 고개가 젖혀질 정도의 로딩 그리고 비슷한 공격패턴으로 벌일 수밖에 없는 전투는 액션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마치 사약과 같은 존재인 ‘지겨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지겹지만 휘두를 수밖에 없는 힘’이라는 묘한 중독성의 유혹을 ‘베르세르크’의 팬들이 떨쳐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평점 7.6, 그래픽: 8, 사운드: 7, 완성도: 7, 흥행성: 8, 조작감: 8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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