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판은 댄스판?

90년대 말 게임장을 점령했던 리듬액션게임이 온라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DDR’에서부터 ‘펌프잇업’ ‘이지투디제이’ 등의 리듬액션 게임은 90년대 댄스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만큼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인기 장르. 2000년 초반 게임장의 주력이 성인용 게임으로 바뀔 때까지 청소년 게임장과 운명을 같이했던 장르다.

이들 리듬액션 게임이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새롭게 신드롬을 불러내고 있다. ‘캔뮤직’ ‘오투잼’에 이어 최근 ‘디제이맥스’ ‘오디션’ 등의 온라인 리듬액션 게임이 잇따라 서비스에 들어가며 인기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리듬액션 게임은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것 뿐 아니라 게이머가 직접 작곡 솜씨도 뽐낼 수 있고 온가족이 밴드를 구성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장르의 다양화 및 건전한 게임문화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온라인 리듬액션게임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2002년 3월. 한슬소프트가 음악 서비스인 VOS(Virtual Orchestra Studio)를 게임화시켜 ‘캔뮤직’을 서비스 하면서 부터였다.

‘캔뮤직’은 그동안 200만명이 넘는 회원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 6월 사이트를 새단장해 써니YNK의 ‘레몬볼’을 통해 선보이는 등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캔뮤직’이 온라인 음악게임의 첫 발을 내딛은 작품이라면 오투미디어의 ‘오투잼’은 대중화의 기반을 닦은 작품. 지난해 첫 서비스에 들어간 이래로 올해 최고 동시접속자 3만명을 기록하는 등 유저 기반을 크게 넓혀놓았다.

‘오투잼’의 인기는 게임포털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게임포털 엠게임은 ‘오투잼’의 인기에 힘입어 동시접속자가 30% 가량 상승하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엠게임의 간판 게임으로 부상하며 포털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데도 크게 기여했다. 이를 계기로 넷마블, 게임나라 등도 온라인 음악게임 시장에 눈을 돌리며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캔뮤직’에 이어 ‘오투잼’이 큰 인기를 모음에 따라 하반기 들어 온라인 음악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엠게임의 실적을 눈여겨 본 게임포털들이 잇따라 음악게임 배급에 나서면서 서비스 론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 9월 오픈 서비스를 개시한 ‘디제이맥스’는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뮤직비디오와 현란한 사운드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 이 게임을 개발한 펜타비전은 게임장의 리듬액션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인 ‘이지투디제이’를 개발한 주역들이라는 점에서 개발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기대에 걸맞게 서비스 개시 2달 남짓 만에 회원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 14일 첫 서비스에 들어간 게임나라의 ‘오디션’은 기존 음악게임들과 달리 댄스를 리듬액션에 연계시킨 것이 특징이다. 개발사 T3엔터테인먼트는 DDR 신드롬이 화려한 댄스 구현과 연계됐다는 점에서 온라인 리듬액션에 댄스를 접목시켰다.

‘오디션’에서는 리듬에 맞춰 음악을 단순히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만의 댄스 동작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마치 전투테트리스처럼 배틀모드에서 상대에게 보다 어려운 미션을 던져주는 공격까지 감행할 수 있게 기획해 게임의 재미를 높인 것이 장점이다.

이밖에도 씨드나인은 레이싱과 리듬액션을 결합한 ‘리듬 앤 레이스’를 개발 중이며 넥슨도 전문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고음질 사운드를 제공하는 ‘비트러시’를 개발하고 있어 리듬액션 게임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온라인 음악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아케이드 게임장의 느낌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것 이상의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온라인으로 여러명이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아케이드 게임은 2명까지 밖에 대결할 수 없었지만 온라인 리듬액션 게임은 이 한계를 뛰어 넘었다.

‘오투잼은’은 최대 8명, ‘디제이맥스’는 6명, ‘오디션’은 6명까지 대전을 즐길수 있다.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해 곡을 변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음악, 사운드, 이미지 효과 등을 활용해 보다 신나는 연주를 맛볼 수 있다. 또 RPG 개념을 결합해 레벨이 올라갈 수록 보다 고난이도의 연주를 구현할 수 있는 것도 재미.

자신만의 곡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자신이나 가족이 함께 만든 곡으로 연주 게임도 즐기고 다른 유저들에게 평가를 받아볼 수도 있다.음악 게임의 성패는 음원확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작권 개념이 확고해 지면서 얼마나 많은 음원을 확보했느냐에 따라 서비스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가장 오랜 서비스 경험을 갖고 있는 ‘캔뮤직’은 음원의 절대량에서 앞도하고 있다.

5000여곡의 음악을 다운로드 받지 않고도 온라인상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후발 게임과 달리 원곡의 음만 따온 미디(MIDI) 파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운드의 깊이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

‘오투잼’은 ‘캔뮤직’과 달리 MP3 형태의 실제 사운드를 구현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서비스 1년이 지나면서 누적된 곡도 이미 200여곡을 넘었다. 엠게임은 최근 저작인접권을 통합 관리하는 만인에미디어 등과 제휴하는 등 추가 음원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후발 주자인 ‘디제이맥스’는 곡마다 별도의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비주얼과 사운드 측면에서는 기존 게임을 앞도한다. 하지만 아직 음원이 소수에 불과해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인 것이 단점. 넷마블은 최근 엠피플커뮤니케이션, 음반기획사인 예전미디어, 네오렉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유진, 빈 등의 최신곡을 서비스하고 있다.

새내기 ‘오디션’은 댄스를 부각시킨 게임인 만큼 신나는 댄스곡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아이쓰리네트워크 등과 계약을 맺고 세븐, 렉시, 코요테 등 최신 댄스곡을 서비스한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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