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만들어진 독일 로봇 ‘틴맨’에서부터 최근에 새련된 모습으로 복원된 로봇태권V에 이르기까지 온갖 로봇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문을 연 로봇박물관이 세계 각국의 희귀 로봇 등 다양한 전시물을 갖춰 대학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로봇박물관의 입구에 들어서자 아이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신세대 엄마가 도우미로부터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 이곳 저곳에서 눈에 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는 사이 금방 수업을 마친 듯한 초등학생 십여명이 입체 로봇애니메이션 ‘솔라캡’을 보기 위해 3D입체영상실로 뛰어 든다.
지난 5월 백성현 명지전문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교수가 학생들을 위한 교육목적으로 그동안 수집해온 로봇을 가지고 만든 로봇박물관의 모습이다.
로봇박물관의 이춘제 팀장은 “40개국의 3500점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세계적으로도 이정도 규모의 로봇박물관은 처음”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또 “학기 중이라 내방객이 다소 줄었는데 방학 때에는 하루 평균 600~700명이 다녀간다”며 “내방객 중 70~80%는 학생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의 설명대로 2개층(2층·3층) 250평 규모의 로봇박물관에는 온갖 진기한 전시물로 가득차 있다. 최초의 여성 로봇 마리아, 전 세계에 몇 권 밖에 없다는 오즈의 마법사 초판본 등 경매가가 7000만~80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비롯해 지난 68년 하청 형태로 생산된 한국 최초의 틴토이(태엽을 감아 작동하는 로봇), 70년대 로봇태권V 프라모델 박스, 아이작 아시모프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아이로봇 초판본 등은 돈을 줘도 구하기 힘든 희귀품들이다.
로봇박물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40개국의 초기로봇을 모아놓은 코너. 이곳에는 100년전에 만들어진 독일의 틴맨, 잉크병으로 사용된 오스트리아의 로봇, 스위스의 시계로봇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한국의 초기 로봇을 전시한 코너에는 조잡한 프라스틱으로만 만들어진 로봇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당시 어려웠던 시절을 잘 보여준다.
로봇문화상품 코너에는 태권V 딱지와 로봇그림이 들어간 책가방 신발 등 오래된 물건들이 386세대의 동심을 자극하고 있고 리모콘으로 직접 로봇을 작동시켜볼 수 있는 체험공간은 3D입체영상실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로봇박물관이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도우미들이 배치돼 관람객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귀중한 소장품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준다는 점이다.
박물관 입구에서는 종이로 만드는 로봇, 기념티, 도록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이 팀장은 “귀한 물건들을 많이 전시해 놓았다”며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해 상상의 세계를 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림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입장마감 오후 7시)까지. 문의 (02)741-8861~2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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