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온라인 판매 사기 `주의보`

파격적 가격 제시 정체불명 쇼핑몰 범람

정부 단속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한 노트북 컴퓨터 사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을 틈타 고가의 노트북을 대폭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정체불명의 쇼핑몰이 등장해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쇼핑몰은 불특정 다수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히트 상품을 무려 절반 가격에 ‘공동구매’ 방식으로 판매한다며 무차별적으로 e메일을 발송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들 사이트는 노트북을 취급하는 업체와는 전혀 무관할 뿐더러 사업자이름·사업장주소·전화번호 등 쇼핑몰 사업을 위한 기본 요건도 갖추고 있지 않다.

 경찰청 컴퓨터범죄수사대 양근원 경정은 “대부분 싼 가격에 소비자를 현혹하고 선입금을 요구한 후 자취를 감추는 전형적인 사기성 인터넷 쇼핑몰일 가능성이 크다” 라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에서는 최근 225만원 상당의 후지쯔 ‘P7010AM’ 모델을 거의 절반 가격인 137만원에, 249만원에 판매되는 소니 ‘S18LP’ 모델을 90만원이나 싼 153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쇼핑몰과 e메일이 범람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덤핑 상품을 직접 매입해 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사기일 가능성이 짙다며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후지쯔 측은 “본사에도 파격적인 가격에 노트북을 판매해 이를 확인하고 싶다는 내용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라며 “본사는 물론 자체 대리점과 유통채널의 확인 결과 십중팔구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 양해룡 부장도 “소니는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적어 덤핑으로 나올 수 없다”라며 “본사는 물론 본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유통점과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를 경찰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가격 비교와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는 마이마진 신재호 사장은 “최근 주요 사이트 게시판에 사기성 사이트로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글이 크게 늘고 있다”며 “현금 선입금 후 상품을 배송해 준다거나 현금 거래만 가능하다는 조건을 붙이고 실제 사업장주소·사업자번호가 인터넷에 기재된 내용과 다른 경우 등은 분명 문제가 있는 쇼핑몰”이라고 말했다.

 또 “산업계에서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 제품을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며 “불법 거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법과 제도, 보완책 마련과 함께 정부의 집중 관리와 감독 강화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사진설명: 고가의 노트북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하는 인터넷 몰이 범람해 관련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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