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바쁘다 바빠"

 구본무 LG 회장이 바빠졌다.

 정보통신·디지털 디스플레이·정보전자 소재 분야 등 생산 및 연구개발(R&D) 현장방문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 올 들어 벌써 해외만 5차례에 걸쳐 현장방문했다. 국내는 7차례.

 구 회장은 21일 홍콩 허치슨 왐포아사 리카싱 회장과 캐닝 폭 사장을 만나러 출국했다.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인 허치슨의 리카싱 회장을 만나 승부사업인 이동단말사업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LG는 지난 4월부터 올해 말까지 허치슨 왐포아에 300만대의 3세대 휴대폰을 공급키로 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방문길에 허치슨 왐포아에 향후에도 협력관계가 유지되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 3분기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둔 휴대폰 사업에서의 성과도 구 회장의 이 같은 장거리 비즈니스에서 시작됐다.

 구 회장의 움직임은 올해 들어 더욱 빨라졌다. 승부사업은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것. 올 들어 디지털 디스플레이·차세대 이동단말·정보전자소재 분야 등에 대한 현장 방문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올 4월 중국 난징 LG화학 2차전지 공장 기공식 및 LG전자 PDP 모듈공장, 9월 러시아 LG현지법인, 10월 인도 LG전자 가전·이동단말 공장 등을 방문했다. 국내의 경우에는 파주 LG필립스LCD 산업단지 기공식, 오창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 사업장인 테크노파크 준공식, 구미 LG전자 PDP 4기 생산라인 기공식, 구미 LG필립스LCD 6세대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했다.

 뿐만 아니다. 구 회장은 5월 평택 LG생산기술원에서 열린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와 지난 13일 대덕 LG화학 기술원에서 개최된 화학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를 잇달아 주재, CEO들과 사업분야별로 ‘일등제품’을 창출하기 위한 사업 및 R&D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구 회장이 이처럼 승부사업 챙기기에 나선 것은 LG그룹 분리 이후 그룹이 던질 카드가 명확해졌기 때문. 디스플레이·정보통신·정보전자 소재 산업부문을 확실하게 다그쳐 성과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LG전자가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좋았던 것도 구 회장이 사업현황을 직접 챙긴 결과라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월 1회 이상 생산 및 연구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며, “사업과 R&D 현황을 점검하는 것은 LG의 승부사업을 독려해 확실한 성과를 얻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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