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디지털카메라를 능가하는 카메라폰을 선뵈면서 500만 화소가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 기능의 핵심은 센서, 이미지신호처리 칩(ISP), 멀티미디어 칩 등이 복합적으로 구동하면서 이뤄진다. 500만 화소 카메라폰인 ‘SCH-S250’은 아사히 펜탁스가 모듈을 제작했으며 센서 부분은 마쓰시타 고체촬상소자(CCD), 히타치의 ISP, 메가칩스의 컨트롤러를 이용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폰의 ‘눈’인 센서 개발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일본의 렌즈 전문회사 아사히 펜탁스와 공동으로 모듈을 개발했다. 현재로는 국내 업체들이 강점이 있는 CMOS 기술로 휴대폰에서 사실상 200만 화소 이상 구현이 어려워 고해상도 제품에는 CCD 사용이 불가피하다. 동급 디지털카메라의 센서와 렌즈에 비해 크기가 각각 2배와 20배 가량 작으면서도 동급의 화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센서를 통해 들어온 데이터를 휴대폰 멀티미디어 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ISP는 히타치의 제품이 사용됐다. 고해상도에서는 센서의 크기를 줄이고 첨단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ISP를 별도로 사용한다. 멀티미디어 칩을 제공한 메가칩스는 지난 90년 설립된 일본의 반도체 벤처 회사다. 이 회사는 경쟁사들에 비해 기술적으로 한발 앞선 것으로 업계에서 평가된다. 메가칩스는 삼성전자와 ‘하이엔드급’ 제품 개발을 위해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력 과시 성격이 강한 최첨단 폰 개발을 위해 우선 외산 제품을 주로 사용했으나 양산 시점부터는 국내 반도체를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아직 500만 화소급 제품 양산을 시작하지 않아서 외산을 사용했지만, 500만 화소 카메라폰이 보급될 무렵에는 국내 칩들이 양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500만 화소 카메라폰 등의 국산화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디카업계, 파장 고심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500만화소급 카메라폰을 출시키로 함에 따라 디지털카메라업계에서는 디카 시장에 미칠 파장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업계에서는 폰카와 차별화 전략으로 700만화소 디카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어서 디카의 주력 제품군이 700만화소로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해상도를 원하는 소비자가 고화소 디카폰을 구입한다면 반드시 기능적으로 한 단계 앞선 디카를 구입하기 위한 이탈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PDA 구입이 늘면서 고급사양의 노트북 판매가 증가했던 것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도 “상충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디카와 디카폰의 고유 영역은 엄연히 구분돼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큰 변수는 가격. 500만화소급 디카가 50만원대인 반면, 폰카는 100만원으로 2배에 이른다. 디카폰에는 휴대폰 기능이 있지만, 이 가격이라면 고급기종의 디카와 휴대폰을 별도 구매하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것이 디카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 디카 주력 기종이 500만화소이고, 기능도 디카폰과 유사한 것을 감안할 때 디카는 차별적인 측면에서 700만화소 시장으로 급속도로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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