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내 정보단말기와 가전 제품들을 네트워크화 하고 영화관 수준의 대화면과 고음질 사운드를 즐길수 있는 ‘디지털 홈’ 기술이 자동차에도 적극 채택될 전망이다.
C넷은 디지털미디어 기술이 PC에서 자동차로 이식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C넷에 따르면 내년 이후에는 자동차 안에 디스플레이 장치를 갖추고 영화관 수준의 음질까지 즐길 수 있는 승용차나 스포츠 레저차량(SUV)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자동차 출고후 소비자가 별도로 홈시어터 기기를 장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앞으로는 SUV등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출시되는 제품도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LCD 크기도 현재는 5인치가 주종이지만 앞으로는 LCD 크기도 커지고 OLED를 새로운 디스플레이 장치로 채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IBM의 닉 도노프리오 부사장은 “2년내에 40% 가까운 차량이 소프트웨어와 전자제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에서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예견했다.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첫째는 차안에서 영화관에서와 같은 3차원 화면과 풍부한 사운드를 낼 수 있는가, 둘째는 빠르게 발전하는 IT기술에 맞춰 자동차에 장착한 관련 기기를 2∼3년마다 교체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또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기 위해 필요한 상당한 용량의 파일을 어디에 저장하는지, 달리는 차안에서 어떻게 무선으로 파일을 다운로드하는지 여부도 논란거리다.
이에 대해 톰슨측은 H.264 또는 엠펙4로 알려진 새로운 압축표준을 제시했다. 이를 이용하면 차안에서도 무선 네트워크로 전송할 수 있을 정도로 비디오 파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오니어사는 하드드라이브에 대용량의 비디오 파일을 저장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파이오니어의 엔지니어 니알 버클리는 “무선 네트워크는 비디오에 적합한 품질을 제공하기에는 너무 느리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에서 디지털홈을 구현하기 위해 HD급의 화면 뿐 아니라 일반 홈시어터와 같은 5.1채널 사운드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5.1채널 사운드를 구현하기에 각 스피커가 장착된 좌석간의 거리가 너무 짧아 무리가 따르기도 한다.
한편 자동차 디지털홈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4월에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한 iVDR컨소시엄이 발족했다. 회원사로는 캐논, 후지쯔, 히타치, 파이오니어 등 전자업체와 닛산, 도요타 등 자동차 업체 가 포함되어 있다.이들 회원사들은 디지털 저작권 관련해 iVDR시큐어 사양을 따르도록 돼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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